尹 파면에 의대생들 수업 복귀 기대감…학장들 "명분 생겼다"

입력 2025-04-06 14:34:30 수정 2025-04-06 14:38:17

모집인원 조기 확정 가능성 UP…SKY의대 수업 참여율 상승추세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의대 정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하면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긴 하나 아직 정부의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6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의대 정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하면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긴 하나 아직 정부의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은 6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의대증원을 직접 추진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복학은 했지만 여전히 '수업거부'로 투쟁 중인 의대생들이 복귀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 의대 모집 인원이 증원 전(3천58명)으로 조기 확정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의대생들의 수업복귀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다.

6일 의료·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학생들은 전원 등록은 했지만, 대다수가 수업을 거부하면서 의대 증원 등 의료 정책에 대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선 등록 후 휴학계 제출이나 재휴학 상담이 이어지고 있다.

다수의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 파면 선고를 기점으로 의대생들의 기조가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의대 증원을 직접 추진한 윤 전 대통령이 물러난 것이 복귀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 의대 A학장은 "학생들과 복귀 상담을 할 때 '이 상황을 만든 윤 대통령이 있는 한 돌아가기는 어렵다. 탄핵 이후로 복귀 시한을 미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명분을 내기가 훨씬 쉬워진 것이고, 학생들이 보다 (복귀에) 수용적인 자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울권 의대 B학장도 "탄핵 선고 전날까지 출석률이 소폭 증가했는데, 파면 결정이 났으니 기대해 보려 한다. 월요일부터는 수업 참석이 더욱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의대 모집 인원이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조기 확정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의대생들의 수업복귀 명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와 대학은 '3월까지 의대생 전원 복귀'를 모집 인원 동결의 조건으로 설정하고 실질 수업 참여율을 파악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정치적 상황이 급변하면서 무리하게 인원을 늘릴 필요가 없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주요 대학 의대생들의 복귀율도 점차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3일 기준 고려대는 본과 2학년은 64%, 서울대 본과 4학년은 65%, 연세대 본과 4학년은 47%가량이 수업을 듣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윤석열 정권의 의료정책 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투쟁 로드맵을 구체화한 가운데 의협 내부에서도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자"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어 의대생들의 복귀 명분이 많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