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 역대급 성장세 막혔다

입력 2025-04-03 17:49:46 수정 2025-04-03 20:29:22

현대차 미국 공장 생산 능력 강화…일자리 감소 우려, 상생 전략 구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정식 발효된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 부과도 발표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가 정식 발효된 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 부과도 발표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미국 외에서 생산하는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정식 발효하면서 한국산 자동차 대미 수출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관세 부과로 한국산 자동차 가격이 오르게 되면 미국 내 차량 판매량 감소로 이어져 국내 자동차 수출 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대미 수출이 쇠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3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이번 관세 조치를 발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포고문을 통해 발표한 자동차 관련 관세 25%가 현실화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2일 한국 등 교역국에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서 자동차 및 부품 관세율(25%)에 상호관세를 가중 적용하지는 않는다고 밝혀 이중 관세는 피해가게 됐다.

이 시점부터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차량은 25%의 관세를 부과 받는다. 역대급 성장세를 보이며 대미 수출 품목 1위에 오른 자동차 업계에 상당한 타격에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동차 관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부과한 관세 중 하나이다. 앞서 미국은 지난 달 12일부터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철강·알루미늄과 관련 파생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 규모(707억8천900만달러) 가운데 대미 수출 규모는 49.1%(347억4천400만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의 수출량은 97만대, 한국GM의 수출량은 41만대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며 미국 관세 충격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5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백악관에서 조지아주 서배너의 미국 내 3호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능력을 현재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려 미국에서 연간 총 12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위축으로 일자리 감소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지혁 영남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25% 관세로 인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일자리 위축 등으로 우리 산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입지는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원 다양화를 통해 국내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사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 전략을 구상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