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각 낸 재판관 제2 이완용"…민주당, 헌재 자극 수위조절 나서

입력 2025-04-02 13:59:09 수정 2025-04-02 15:05:28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종로구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종로구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이틀 앞둔 가운데 야당이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향한 발언에 대한 수위 조절에 나섰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날 선 언행으로 헌법 재판관들의 판단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 재판관들을 당에서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헌재 선고와 관련해 언행을 조심해 달라" 등의 당부 섞인 발언들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과격한 언사는 중도층 민심 이반을 부를 뿐 아니라 자칫 재판관들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을 헌재를 향해 만장일치 파면이 당연하다고 압박을 가해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 사건을 어떻게 판단할지를 묻는 말에 "8대0, 인용으로 본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4월 4일 오전 11시가 아니냐"며 "오전 11시는 '사시(巳時)'"라고 했다. 이어 "4·4·4 '죽을 사(死)'가 3개나 들어가 있어 틀림없이 죽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헌법재판관을 향해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명명백백한 내란 쿠데타인데 과연 기각 혹은 각하 의견서를 낼 헌법재판관이 있을까"라며 "만약 그런 의견을 내는 헌법재판관은 역사적 죄인이자 제 2의 이완용으로 자자손손이 대한민국에선 못 산다"고 주장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기각 의견을 내는 재판관이 만약에 있다면 역사에 두고두고 죄인으로 남고, 개인의 법조 생활에도 크게 불명예로 남을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고 기일을 잡았다는 것은 만장일치로 인용을 하겠다는 결단"이라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권영세·권성동 투톱이 모두 헌재 결정에 승복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민주당은 탄핵이 기각돼도 승복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며 "만장일치로 인용될 것이라 다른 것은 추호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살인죄를 저지른 사람이 반성하지 않고 있는데 용서하라고 강요하는 질문처럼 들린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