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의대 학생들 돌아왔지만…강의실은 아직 '텅텅'

입력 2025-04-01 15:14:14 수정 2025-04-01 22:03:10

경북대, 영남대 등 대구권 5개 의대, 온라인 강연으로 '워밍업'
다음주부터 대면강의 시작…얼마나 참여할지 미지수

의과대학교가 일제히 개강한 4일 대구 시내 한 의대 강의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로 인해 텅 비어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의과대학교가 일제히 개강한 4일 대구 시내 한 의대 강의실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로 인해 텅 비어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전국적으로 의과대학 학생들이 대부분 학교로 돌아왔지만 1년간 공백탓에 정상적인 수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학 측은 온라인 강연 등을 통해 '워밍업'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대구경북 5개 의대를 비롯해 전국 39개 의대에 학생 대부분이 복귀를 한 가운데 각 대학은 1일부터 돌아온 의대생들의 구멍난 학사일정을 매우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달 30일 의대생들이 전원 복학을 했지만 이날 수업은 정상화되지 않았다.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 지는 의대와 대학본부 측이 협의 중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유의미한 수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수업 참여 학생 보호를 위해 숫자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영남대 또한 1일 학생들의 수업을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 관계자는 "당분간 대면수업을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강연을 통해 수업이 일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계명대는 복학생들의 학업 적응을 위해 4일까지 일부 교과목은 온라인 강의로 진행한다. 또 7일부터 정상적으로 대면수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계명대 측은 "각 학년별 세부 수강신청 방법과 일정에 대해서는 별도 안내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구가톨릭대는 학사 일정에 따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일부 학생들은 수업을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공통교양교과목을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면 얼마나 많은 학생이 수업에 복귀할지가 미지수"라고 말했다.

동국대 와이즈캠퍼스는 예과1학년인 24학번과 25학번은 다음부터 수업을 시작한다. 타학년은 1일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학년별로 2~4주는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본과 4학년의 경우 실습위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대면수업을 진행한다.
많은 대학이 온라인 수업으로 첫발을 뗀 것은 무엇보다 '미등록 투쟁'을 주장해 온 일부 강경파 학생들로부터 복귀생 신원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돌아온 만큼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발표는 학생들의 수업 참여를 지켜본 뒤 다음 주에나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학생들이 복학 후 재휴학하거나 수업에 불참한다면 복귀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기존 정원인 5천58명이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측은 "등록금을 납부했다고 복귀했다고 볼 수 없다"며 "실제 수업 참여 여부를 보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