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산불 피해 지원 대책' 발표…피해 복구와 지원에 최대 지원
재해구호기금 5억원 지원…洪 "경북의 재난은 곧 대구의 재난"
'대구시 산불 예방 조치'도 발표…4월부터 산불예방 행정명령
전국 최초 '재난안전기동대' 창설…재난분야 전문성 정예인력 선발
대구시가 '한뿌리 경북'의 산불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해 모든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경북 돕기를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비롯해 인적, 물적, 시설 등 모든 분야에 있어 최대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31일 오전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경북지역 산불 피해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김 부시장은 "대구경북은 예로부터 한뿌리로 지내왔기에 경북의 아픔은 곧 대구의 아픔"이라며 "신속한 경북 산불 복구와 지원을 위해 대구시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최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28일 "경북의 재난은 곧 대구의 재난"이라며 경북의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세부적인 종합 지원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경북에 재해구호기금 5억원 지원
먼저 재정 지원 분야에 있어 시는 재해구호기금 총 5억원을 마련해 피해 규모가 큰 의성군, 안동시,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에 각 1억원씩 성금을 지원한다. 앞서 대구시는 재해구호기금을 통해 산불피해 복구지원 성금 1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어 대구시는 내달 30일까지 시민성금 특별모금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물품지원 분야와 관련해선 긴급 대피한 이재민을 위해 속옷과 양말 등 생필품 1만5천개와 보건용 마스크 1만2천개를 지원하고, 경북도의 '초대형 산불 피해대책본부'와 협의 후 필요물품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인력지원 분야에 있어선 재난 현장의 안정적 의료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의료원 소속 의료인력 7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한 피해지역 내 요양시설 및 장애인거주시설 입소자 300여명을 대구시 관내 시설로 이전 수용하고, 이재민 환자들을 대구의료원으로 이송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응급실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36병상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산물 피해 농가에 대한 농산물 팔아 주기 등도 추진해 피해 주민들의 빠른 일상회복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아울러 대구시는 지역기업 및 민간단체와 함께 생필품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의사회 및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과도 의료인력 파견 등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내달 1일부터 산불예방 행정명령
대구시는 이날 경북 지원 대책과 함께 '대구시 산불 예방 조치'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산림 지역 출입 및 화기사용 전면 금지에 대한 긴급행정명령을 비롯해 전국 최초의 '재난안전기동대' 창설을 핵심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 시는 대형산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산불예방 행정명령을 내달 1일부터 발령한다. 이번 명령을 위반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형사처벌 또는 과태료 등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으며 특히 실수로 산불을 낼 경우에도 3년 이하 징역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적용 구역은 팔공산과 앞산, 비슬산 등 입산객이 많은 주요 명산 구역을 비롯해 아미산, 초례산, 마정산, 대덕산 등 산불발생 시 대형화 위험이 큰 구역과 함지산, 구봉산 등 과거 산불 발생 구역의 산림에 대해 적용된다.
행정명령에 따라 대상구역에 대한 출입이 전면 금지되며, 그 외 산림에서도 불을 피우거나 흡연 행위, 쓰레기 소각 등 모든 화기사용이 엄격히 제한된다.
또한 팔공산 국립공원의 경우 관리 주체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환경부와 협의를 거쳐 탐방로 21개 구간 중 17개 구간 입산을 31일부터 통제한다.
4개 구간(하늘정원탐방지원센터~비로봉, 보은사~관암사~관봉, 수태지주차장~철탑삼거리~석조약사여래입상, 탑골안내소~케이블카~낙타봉~철탑삼거리)은 통제구간에서 제외한다.
◆전국 최초 '재난안전기동대' 창설
대구시는 산림재난 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발생 시 현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기존 '산림재난기동대'를 재난안전실 직속으로 확대 개편해 전국 최초 '재난안전기동대'를 창설하기로 했다.
재난안전기동대는 기존 기동대를 통합해 공무직 신규 및 특별채용 등을 통해 20명가량의 정규조직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신규채용은 해군 특수전전단(UDT)과 특전사, 해병대 등 군・경 출신의 재난분야 전문성을 가진 정예 인력으로 선발한다.
재난안전기동대 주요 임무는 야간‧대형산불 진화, 산사태 취약지 점검, 소나무재선충병 예찰, 산악사고 발생 시 구조 지원 등 산림재난 뿐만 아니라 화재, 붕괴, 폭발, 환경오염사고 등 모든 재난현장에 신속하게 출동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현장상황을 빠르게 파악,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초기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홍준표 시장은 "한뿌리 경북도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대구시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경북 지역의 피해 복구를 지원하겠다"며 "250만 대구시민과 함께 성금모금도 대대적으로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행정명령과 관련해선 "이번 조치는 전국적인 산불 확산세와 대형화 가능성에 따른 긴급 대응"이라며 "특히 대구시는 당분간 비 예보가 없고 건조한 상태가 계속돼 산불위기가 어느 지역보다 엄중한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며 "산림 출입과 산림인접지 등에서의 화기사용을 금하는 등 행정명령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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