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제2의 테슬라'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 사면

입력 2025-03-29 13:00:00

니콜라 전기수소 트럭. 연합뉴스
니콜라 전기수소 트럭. 연합뉴스

전기·수소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의 창업자가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주목을 받으며 한때 시가총액이 포드 자동차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전기·수소 트럭 주행 영상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술력의 한계가 드러나 내리막을 걸었다.

니콜라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트럼프가 직접 전화를 걸어 사면 소식을 전해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밀턴의 변호인단이 "의뢰인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했으며, 백악관 관계자도 사면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밀턴의 사면은 2023년 12월 사기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받은 지 15개월 만이다. 그는 항소하면서 형 집행은 보류된 상태다.

지난 2015년 설립된 니콜라는 전기·수소 트럭 생산 계획을 내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 뉴욕증시 상장 당시 주가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행동주의 공매도' 투자회사로 유명한 힌덴버그 리서치가 니콜라의 홍보 동영상 속 수소 전기 트럭의 주행 장면이 내리막 도로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 보고서 발표 후 니콜라는 미 증권·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은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속인 사기죄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았다. 니콜라는 경영난 끝에 결국 지난 19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연방 선거위원회(FEC) 기록에 따르면 밀턴은 지난해 공화당 관련 단체에 200만 달러(약 29억원) 이상의 정치 후원을 했다. 특히, 지난해 미 대선을 앞둔 10월 트럼프 후원 단체에 가장 많은 92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