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마을 전소, 4천458㏊ 불타…사망 6명 등 피해 확산
2천800여 명 대피, 헬기 6대 투입에도 진화율 64.6%
"우리의 가족과 삶의 터전을 지키려면 지금 모두가 나서야 합니다."
경북 영양군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오도창 영양군수가 28일 오전 8시 산불 현장 브리핑에서 군민들에게 자발적인 진화 협조를 강력히 요청했다.
오 군수는 "전 공무원 동원령을 내리고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했지만 역부족"이라며 "이제는 군민들의 도움이 절실하고 안전이 확보된다면 잔불 정리, 이웃 돌봄 등 어떤 역할이든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양의 마지막 방어선은 여러분"이라며 간절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실제 영양군은 지난 25일 오후 6시 4분쯤 석보면 답곡터널 인근에서 발화된 산불로 지금까지 약 4천458ha의 산림과 마을이 불탔다. 진화율은 28일 오전 7시 기준 64.65%(2천882㏊)이고 아직도 주요 산간지대를 중심으로 잔불이 활활 타오르며 민가를 위협하고 있다.
28일 밤사이 내린 비도 입암면 1.5㎜, 석보면 2.5㎜, 영양읍 1.5㎜ 등에 불과해 산불 화선은 여전히 확산 중이다.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6명이 숨지고, 1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주택 106동이 전소하는 등 일부 마을은 궤멸적 피해를 입었다. 또 석보·입암·청기면 등으로 불길이 퍼져 추가적인 민가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대피 인원은 시설 입소자 포함 2천880여 명에 달한다. 영양군 인구 1만 5천여 명 중 20%가 대피객이 된 셈이다. 이들은 군민회관·영양중고 대강당 등 7개소에서 임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군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공무원, 산불진화대, 군인 등 629명을 투입해 전방위 진화에 나섰고, 헬기 6대와 진화 차량 8대, 소방차 68대 등 장비도 총동원했다.
그러나 영양은 지형이 험하고 도로망이 열악해 진화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건조한 날씨와 시속 30m에 달하는 강풍도 진화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밤사이 비가 내리긴 했지만 산불 진화에는 여전히 역부족이고 주민 여러분께서도 진화 작업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영양군은 산간 오지 특성상 인력과 장비 확보에 한계가 있어 산불 진화 헬기와 이재민 구호품 등 중앙정부와 산림청 차원의 집중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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