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동부권을 집어 삼키고 있는 '괴물 산불'은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진화율이 갈수록 역주행하고 있다.
27일 산림청·경북도 등에 따르면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 5개 시·군으로 번진 경북 북동부권 산불의 진화율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40%%다. 진화율은 청송이 77%로 가장 높고, 의성 54%, 안동 52%, 영양 18%, 영덕 10% 순이다. 산불 영향구역은 총 3만3천204㏊로 추산된다.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과 안계면에서 각각 산불이 처음 시작된 이후, 진화율은 역주행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산불 진화의 핵심인 헬기 투입이 제한되는 야간 시간대면 진화율이 하락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산불 발생 첫날인 22일 밤 10시 기준 안평면 산불의 진화율과 산불영향구역은 각각 6%, 550㏊였으나 다음날 일몰 이후 진화율은 4.8%로 떨어진 데 반해 산불영향구역은 950㏊로 급증했다. 이는 24일 밤 8시 기준(각 60%, 8천490㏊)과 25일 오전 6시 기준(각 55%, 1만2천565㏊)에도 반복됐다.
산림당국은 불이 의성과 인접한 안동으로 확산한 25일 오후 6시 기준 진화율(68%), 산불영향구역(1만5천185㏊)을 발표한 이후 27일 오전 5시까지 진화 상황 등에 대한 아무런 발표조차 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의성 산불이 안동을 지나 청송·영양·영덕 등으로 급하게 확산하면서 각 시·군에서 사망자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위성정보 등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전 5시부터 진화율과 피해면적(추정치) 등을 다시 공개하고 있다.

당국이 이날부터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진화 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더해 비 예보도 청송·영덕 등 일부지역에만 극소량이 내려 진화에 별다른 보탬이 되지 못했다.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조차 없기 때문에 산불 진화 작업 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대 최장 산불'로 기록된 2022년 울진 산불은 그 해 3월 4일 최초 발화돼 열흘 뒤인 13일 내린 비 덕분에 가까스로 진화될 수 있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낮 12시부터 9시 사이에 경북지역에 5㎜ 미만 적은 비가 예보 돼 있다. 비의 양이 많지 않아 산불 진화에 주는 영향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산불이 장기화 될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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