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하는 '시그널 게이트', 트럼프 "모두 마녀사냥"

입력 2025-03-27 16:07:42

논란 확산되자 직접 진화나선 트럼프 대통령
왈츠 국가안보보좌관과 헤그세스 국방장관 재신임 확인
골드버그 편집장이 어떻게 채팅방 들어왔는지 경위 파악

상업용 메신저(시그널)에서 특정 언론사 편집장까지 초청해 국가 안보 관련 채팅방 논의를 해, 미국 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상업용 메신저(시그널)에서 특정 언론사 편집장까지 초청해 국가 안보 관련 채팅방 논의를 해, 미국 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 연합뉴스

미국의 고위 안보 당국자들이 특정 언론사 편집장까지 참여한 상업용 메신저에서 전쟁 계획을 논의한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의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당 논란은 "모두 마녀사냥"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채팅방 논란'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당시 채팅방에서 논의했던 예멘 후티 반군 공습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전날 백악관의 진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전쟁계획 채팅방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재차 사태 진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외교안보라인이 미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논의하고, 이 과정에서 실수로 언론인을 채팅방에 초대해 기밀을 유출했다는 논란은 미국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채팅방에 참여한 고위 인사를 두둔하는 데도 신경을 썼다. '심각한 일이 아니다'고 했던 책임자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재신임 의사를 확인했으며, 민주당으로부터 강한 사퇴 압박에 직면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해서도 "훌륭한 일을 하고 있었다"고 신뢰를 보냈다.

해당 채팅방에 외부인인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이 초대된 경위에 대해서도 당국자의 실수가 아닌 시스템 보안 취약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시그널 앱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골드버그 편집장이 다른 경위로 채팅방에 들어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채팅방에 골드버그 편집장을 초대한 것으로 알려진 왈츠 보좌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면서도 골드버그 편집장이 "고의로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기술적 수단을 동원해서 그랬는지를 알아내려 노력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채팅방 전문이 공개된 상황에서 여전히 기밀 유출이 없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이 내가 들은 바"라면서도 "확신은 못 하겠다. 정말 모르겠다"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