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덮친 안동 용담사 무량전…국가유산 피해 18건

입력 2025-03-27 13:25:05 수정 2025-03-27 14:01:04

연합뉴스가 지난 2월 11일 취재한 경북 의성군 단촌면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연수전 내부. 고운사는 지난 25일 의성 지역의 대형 산불로 전각들이 전소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가 지난 2월 11일 취재한 경북 의성군 단촌면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 연수전 내부. 고운사는 지난 25일 의성 지역의 대형 산불로 전각들이 전소됐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경북 북동부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유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2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산불 관련 국가유산 피해 사례는 18건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15건에서 3건이 추가됐는데, 이날 추가로 산불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은 경북 안동시 길안면 소재 용담사의 무량전 부속건물 1채와 금정앙 화엄강당이다.

용담사는 신라 문무왕 때 창건됐는데 임진왜란 때 불타 소실됐으나 선조 7년(1574년)에 중건됐다. 용담사 금정암 화엄강당은 안동 사람들이 복을 비는 장소이자 불교 교육의 도량 역할을 해 왔다. 용담사무량전은 1985년 8월, 금정암 화엄강당은 1996년 1월에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1979년 1월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에 지정된 의성군 관덕동 석조보살좌상도 전날 산불로 전소 피해를 입었다. 의성 관덕동 석조보살좌상은 98㎝ 높이의 불상으로, 신라시대 불상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았다.

세부적으로는 ▷보물 2건(의성 고운사 연수전, 가운루) ▷명승 3건(정선 백운선 칠족령, 안동 만휴정 원림, 안동 백운정 및 개호송 숲 일원) ▷천연기념물 3건(울주 목도 상록수림, 안동 구리 측백나무숲, 영양 답곡리 만지송) ▷민속문화유산 3건(청송 송소 고택, 서벽고택, 사남고택) 등 국가지정 문화유산이 11건이다.

또, 경남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와 하동 두방재, 울산 울주 운화리 성지와 경북 청송 만세루, 경북 안동 용담사 무량전과 금정암 화엄강당, 경북 의성 관덕동 석조보살좌상 등 시도지정 문화유산이 7건으로 집계됐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청장 이하 가용 인원을 적극 동원해 총력 대응 중"이라며 "국가유산 보호를 위해 예방 살수, 방염포 설치, 방화선 구축, 유물 긴급 이송 등 긴급 조치를 지속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성묘객의 실화로 시작된 이번 산불은 6일째 경북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진화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54%로 집계됐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오늘 전국적으로 약한 비 예보가 있어 산불 확산세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용한 진화 자원을 총 동원해 주불 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