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마을 5km 앞 까지 산불 진출, 연기 마을 뒤덮어
하회마을 20여곳 장비·인력 투입 물뿌리는 등 안간힘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던 '만휴정'은 화마 속 온전해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안동지역을 덮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사수하려는 당국의 안간힘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하회마을 10km 정도 가까이 산불이 닥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던 25일 밤 다행히 바람이 마을과 반대 방향으로 바뀌면서 한시름 놓았던 상황은 26일 오후 들면서 급격하게 악화됐다. 이날 오전 하회마을에서 5km 앞까지 화마가 진출하면서 긴장감이 돌았다.
유입된 연기로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연무가 하늘을 뒤덮고, 마스크 없이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메캐한 냄새가 가득했다. 하회마을은 '회색 연기 속에 갇힌 마을'로 변했다.
소방과 문화재 당국은 이날 소방차와 산불진화장비 등을 하회마을 20여곳에 배치하고, 130여명의 인력이 나서 예비 살수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소방관들은 하회마을내 중요 국가유산인 충효당(보물 제414호)과 양진당(보물 제306호), 천연기념물인 만송정, 북촌댁과 화월정 등 건축물과 자연유산에 수시로 물을 뿌리는 등 화마로부터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새계유산인 병산서원에도 11대의 장비와 45명의 인력이 동원돼 예비 살수에 나서고, 산불의 불쏘시개가 될만한 나뭇가지나 낙옆 등을 제거하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26일 오전 11시40분쯤 최응천 국가유산청은 병산서원을 찾아 국가유산 산불대비 현장을 살폈으며, 오후 1시20분에는 허석곤 소방청장이 하회마을 현장지휘소를 찾았다.
경북도청과 안동시 문화유산과 관계자 5~6명도 주변 산불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당초 불에 탄 것으로 언론에 알려졌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경북 안동 '만휴정'(晩休亭)이 화마 속에서도 큰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매일신문 취재진이 살펴본 만휴정은 한 마디로 '불 구덩이 한 복판'에서도 피해없이 온전한 상태였다. 전날 소방 인력들이 작업한 방염포를 쓴채 제 모습 그대로 였다.
현장에 만난 안동김씨 보백당 후손인 김숙동 전 안동향교 전교는 "조상님이 돌보셨다"며 "밤새 방송에서 불에 탄 것으로 보도돼 한숨도 못자고 이른 아침에 나왔는데, 아무 탈없는 모습에 눈물이 날 지경"이라 가슴을 쓸어 내렸다.
만휴정 앞 계곡에는 불에 탄 잿더민들이 쓸려 내려와 검은 물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만휴정 앞 산과 계곡 나무들은 산불이 쓸고 지나면서 잿더미로 변해 있었다.
만휴정과 불과 200여m 정도 떨어진 계곡 입구 하리마을 주택 10여채도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모두 불에 탄채 널부러져 있었다.
국가유산청도 26일 "당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 일대를 확인한 결과, 산불 피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가유산청과 안동시, 경북북불돌봄센터, 소방서 등 40여 명이 합동으로 25일 만휴정의 기둥과 하단 등 목재부분에 방염포를 전체 도포했고, 인근 만휴정 원림(명승)에 살수작업 등을 통해 일부 소나무 그을림 외에는 피해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인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지은 정자 건물이다.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정자 건물은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돼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정자 주변 계곡과 폭포 등을 아울러 명승 '안동 만휴정 원림'으로도 지정됐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 유명해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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