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속 학생 안전 최우선… 경북교육청, 176개 학교 학사조정

입력 2025-03-26 16:59:54 수정 2025-03-26 21:43:28

학생 인명피해는 없어… 1천50명 학생 긴급 대피
96개 교육시설 대피소로 개방… 돌봄과 안전 함께 고려

26일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경북지역 산불 확산에 따라 긴급 대응 회의를 개최하고 피해 상황과 학사 운영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26일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경북지역 산불 확산에 따라 긴급 대응 회의를 개최하고 피해 상황과 학사 운영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이 26일 도내 산불 확산에 따라 안동, 의성, 청송, 영덕, 영양 지역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다.

경북에서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총 176개 유치원과 각급 학교가 휴업(174개교)과 원격수업(2개교)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경북 북부권 지역에 확산된 산불로부터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 위한 긴급 대응으로 추진됐다. 경북교육청은 신속하게 96개 교육시설을 주민 대피소로 개방하고 총 1천50명의 학생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경북교육청 재난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학생 인명 피해는 없는 상태지만, 안동·청송·영덕 지역 9개 학교와 1개 교육지원청 시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피해 시설은 안동지역은 임하초와 일직중에서 학교 잔디가 소실 잔 소실되고 건물 유리가 파손됐다. 청송지역에서는파천초, 청송여고, 진성중, (구)청운초 등에서 외벽·펜스·계단·통신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영덕지역에서는 지품초·지품중 등이 화단과 운동장, 놀이기구 등이 전소됐다.

경북교육청은 각 학교를 중심으로 대피를 시행해 총 1천50명의 학생을 대피시설, 친인척, 자택 등으로 분산 이동시켰다. 이 가운데 약 295명은 학교 체육관 등 교육시설을 활용한 대피소에 머물렀고, 나머지 학생들은 자택 또는 숙박시설 등지로 안전 이동했다.

지역별 학생 대피 현황은 ▷안동 523명 ▷청송 352명 ▷의성 99명 ▷영양 75명 ▷영덕 1명 등이다.

산불로 인한 학사일정 조정은 유치원 63곳, 초등학교 58곳, 중학교 32곳, 고등학교 21곳, 특수학교 2곳 등 총 176개교에 걸쳐 이뤄졌다. 특히 돌봄이 필요한 맞벌이 가정 등 불가피한 사정을 고려해, 각급 학교는 학교장 재량 하에 돌봄교실을 운영하며 학부모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지역사회에서 가장 신뢰받는 공공시설로서 이번 산불 대응 과정에서도 학교 체육관 96곳이 긴급 대피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현장 교직원들의 헌신 덕분에 교육청의 재난 대응이 실효성 있게 작동했고, 학생 안전과 지역 주민 보호라는 두 가지 책무를 동시에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