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2심, 서울고법 형사6-2부) 선고를 앞두고 이재명 대표의 과거 소년공 시기를 언급, 이재명 대표가 생애에 걸쳐 폭력의 가해자가 되고 있다는 표현이 동료 의원으로부터 나왔다. 이번 이재명 대표 2심 선고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는 '공정한 판결을 촉구한다'는 비교적 차분한 공식 입장을 내놓은 상황인데, 이재명 대표의 개인사와 연결지은 일종의 호소가 현직 의원 SNS를 통해 공개돼 시선이 향한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25분쯤 페이스북에 '팔까지 굽은 소년공에게 내리치는 몽둥이 찜질을 멈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팔까지 굽은'이라는 표현은 이재명 대표가 소년공 시기 공장 기계(프레스)에 찍혀 왼쪽 팔에 장애를 갖게된 걸 가리킨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기이기도 했던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펴낸 책 '이재명의 굽은 팔'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연이다.
이재명 대표는 또 2021년 7월 17일 자신의 비틀어진 팔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사고로 인해 장애 6급 판정을 받았고, 이게 병역 면제(제2국민역, 5급)로 이어졌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군 미필' 비판이 제기된 게 팔 사진을 공개한 계기로 분석됐다.


신정훈 의원은 "오늘이다. 오늘 오후면 이재명 대표 2심 결과가 나온다. 저는 어젯밤 꿈에 좋은 결과를 보아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가 또 꿈은 반대라는 생각을 하면서 기분이 꿍했다가를 반복했다"고 자신의 꿈 얘기를 서두에 꺼냈다.
이어 신정훈 의원은 '파시즘'이라는 소재를 글에 끌어들였다. 그는 "최근 중앙대 김누리 교수의 강연 동영상을 자주 보게 된다. 우리사회가 어떻게 파시스트를 키워왔는지 명쾌하게 해석하는 김누리 교수의 견해를 보면서 저 스스로도 몰랐던 일들을 다시 반복 재생하곤 한다"며 "'파시즘이 가장 무서운 것은 파시즘과 맞서 싸운 사람들 내면에 파시즘을 남기는 것이다'. 저는 이 대목에서 무릎을 얼마나 쳤는지 모른다. 왜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생각의 양극화, 이념의 초격차의 이유를 짐작하기도 한다. 과거 저와 함께 파시즘에 맞섰던 사람들 중에서 '왜 이럴까'하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말을 통해 정말 그렇구나를 느끼곤 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에 들어간 소년 이재명에게 주먹질을 했던 그 선배들 조차도, 처음에는 자신이 맞으면서 괴로워 했을 것이고 절대 자신은 때리지 않겠노라 다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 자기 스스로가 또다시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이 파시즘의 끈질김을 다시 발견한다"며 "우리는 언제까지 팔굽은 어린 소년공(이재명 대표)에게 그 저주의 몽둥이를 내리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백보를 양보해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 해도 그에게 가해지는 집단적 광기는 그 자체로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오랜 시간이 지난 기억에 대한 판단과 상급기관의 요구에 대해 느끼는 압박감을 어찌 참과 거짓으로 단죄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 "인디언 기우제처럼 혐의가 나올 때까지 두들겨 팬 수 백 건의 압수수색도 합법을 가장한 홍두깨였다"고 비유했다. 이재명 대표가 소년공 시절에 겪은 폭력을 이재명 대표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 '두들겨 팬' '홍두깨' 등의 표현으로 연결시켰다.
그는 글 말미에서 "언제까지 이런 파시즘 사회를 살아야 하느냐?"면서 "제발 2심 법원 판사의 마음에, 홍두깨가 없기를, 몽둥이가 없기를 기대한다. 수용 가능한 인간의 보편적 오류에 대한 판사의 따뜻하고 냉정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가 2021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경기 성남시장 시기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발언,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지역 변경이 국토교통부 협박에 따라 이뤄졌다는 발언 등을 허위로 지적받았다.
이어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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