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4%→60%…연무 사라지고 헬기 순차 투입되며 진화 속도
25일 의성 산불 발생 나흘째를 맞아 역주행하던 산불 진화율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짙었던 연무가 잦아들고 진화 헬기 투입이 속도를 내면서 산불 진화도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부터 초속 5~10m 강한 남서풍이 예고돼 있어 진화 작업이 기대만큼 이뤄지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60%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6시 55%였던 진화율은 오전 9시에 54%로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되는 추세다.
진화 헬기 투입이 원활해지고 짙은 연무도 사라지면서 진화 작업이 속도를 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산불영향구역은 1만4천483㏊로 이날 오전 7시 기준 1만2천565㏊ 보다 1천918㏊ 늘었다. 전체 화선 길이 역시 29.5㎞ 늘어난 244㎞로 집계됐다. 진화가 덜 된 구간은 98㎞다.
산불영향구역과 화선이 늘어난 건 장기화된 산불이 북동진하면서 화재 발생 지점에서 20여㎞ 떨어진 안동시 길안면 방면으로 번진 탓으로 풀이된다.
산림당국은 산림청 헬기 13대와 지자체 헬기 31대 등 진화 헬기 77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한편, 고성능 진화차 4대를 추가한 장비 457대와 인력 3천836명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면서 진화대원들도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오후에는 산불 진화에 투입됐던 상주소방서 소속 40대 소방관이 어지럼과 구토 증세를 보여 지역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산불 장기화와 함께 주택과 농경지 등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의성군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건축물 150동이 불에 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창고가 33곳으로 가장 많고 주택 26곳, 공장 1곳, 기타 41곳 등이다.
비닐하우스 20곳과 농기계 90대 등 농업시설과 자두, 사과 등 과수원 160㏊ 등 농작물 210㏊도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축사 7곳에서 돼지 700여 마리도 산불 피해를 입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또한 전주와 전선 등 고압 배전설비 9곳은 안전 사고에 대비해 전력을 차단 중이다.
산불 영향 지역이 확대되면서 의성에서는 주민 629가구 1천552명이 체육관이나 경로당 등으로 임시 대피한 상태다.
의성군 관계자는 "주민 대피시설에 머무는 주민들에게 의료지원과 함께 정신건강복지센터 등과 찾아가는 재난 심리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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