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영, TKO 패배 딛고 집중 훈련 중
5월 재기전 상대는 거친 싸움꾼 피크
"서두르지 않고 영리한 경기 펼칠 것"
"이대로 끝나지 않을 선수란 걸 반드시 증명하고 싶습니다."
'코리안 타이거'로 불리는 이정영(29)이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MMA) 무대인 UFC에서 재기전을 갖는다. 국내와 미국을 넘나들며 훈련을 진행, 생애 처음 TKO로 패한 아픔을 씻을 각오다.
대구 출신인 이정영은 5월 4일(한국 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오인 웰스파고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샌드헤이건 vs 피게레도'에서 트레버 피크(30·미국)와 페더급 경기를 벌인다.
이정영은 절치부심,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지난해 7월 하이더 아밀에게 TKO로 진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있다. 당시 이정영은 1라운드에 소나기 펀치를 맞았고, 끝내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챔피언이 될 거라며 자신감이 넘쳤던 이정영에겐 쓴 약이 됐다.

이정영은 "(경기 후) 한 달 정도 정신이 나가 힘들었다"고 했다. 당시 전방 십자인대 재건 수술 후 무릎에서 핀을 뽑지도 않은 상태였지만 경기를 서둘렀다. 그래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는 "부끄럽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게 약이 됐다"고 했다.
타고난 재능에 기대던 모습도 버렸다. 종합격투기를 한다지만 주짓수 말고는 종목별로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었는데 전문가를 찾아 권투 기본기부터 다듬었다. 전문적으로 체력 훈련도 진행했다. 미국 애리조나에 둥지를 튼 MMA 명문팀'파이트 레디'를 찾아 전지훈련도 진행한다.
이정영은 "예전엔 그냥 휘두르기만 하면 상대 선수들이 다 나가떨어졌기에 배울 생각을 못했다. 이젠 타격으로 경기를 끝낸다는 고집을 버렸다"며 "코칭스태프의 말을 새겨듣겠다. 영리하게, 전략적으로 바뀌겠다"고 다짐했다.

이정영의 상대는 이른바 '광전사'다. 피크는 길거리 싸움으로 격투기를 시작했다. 튼튼한 내구력과 힘을 믿고 막무가내로 주먹을 휘두르며 전진한다. 이정영도 그가 화끈하고 거친 선수라고 했다. 피크와 달리 차분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게 이정영의 생각이다.
이정영은 "지난번에는 너무 오만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이젠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걸 안다"며 "성급하게 나서지 않겠다. 이번엔 영리하게 싸우겠다. 판정으로 가도 괜찮으니 모든 영역에서 내가 우위에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한 단계 성장했다는 것,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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