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오세훈·홍준표 등 일정 최소화, 한동훈·안철수·유승민은 강연 예정
정치권의 명운이 걸린 한 주를 앞두고 여권 잠룡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눈에 띄는 활동을 하기보다는 사법부의 판단을 예의주시하며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며 잠시 움츠리는 모양새다.
이번 주는 특히 숨가쁘게 이어질 전망이다. 24일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 심판 선고가 예정돼있고 26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선고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도 이르면 28일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법부 판단에 따라 조기 대선 여부와 차기 대권 구도가 판가름 나는 일주일을 맞이하면서 잠재적 대권주자들도 행보와 메시지를 조절하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주도 부처 업무 관련 공식 일정만 소화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강성 보수층의 지지도가 높은 김 장관은 윤 대통령 석방 이후 정치권 이슈와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대학 강연과 언론 인터뷰 등을 자제하고 시정 관련 정책·현장 일정만 소화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오는 24일 출간하는 저서 '다시 성장이다'와 관련해서도 별도 일정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 출간을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이후로 미룬 상태다.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은 공개 일정을 새롭게 추가하기보다는 기존에 예정돼 있던 대학 강연과 같은 일정을 위주로 소화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는 오는 24일 'AX(인공지능 전환) 시대를 위한 정치'라는 주제로 산업계·학계·연구계 협력 단체인 산학연포럼 강연에 나선다.
한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혁명 시대 속 정치권의 역할에 대한 견해를 밝힐 계획이다.

유 전 의원은 24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주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이어 25일에는 중앙대에서 '정치가 밥 먹여줍니까, 정치경쟁력과 경제성장'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안 의원도 26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찾아 '안철수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듣는다'라는 주제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의 차기 대권가도는 윤 대통령 선고 결과와 직결돼 있다. 보수층의 기대대로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 또는 각하될 경우 대권 행보는 곧장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반대로 윤 대통령이 파면되더라도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해 즉각 대권 행보를 개시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보다 앞서 나오는 한 총리와 이 대표 관련 선고도 윤 대통령 선고와 함수 관계처럼 얽혀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여권 주자들로선 잔뜩 몸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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