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 지나면 봄 성큼…대구 다음주 낮 최고 20도

입력 2025-03-20 16:28:33 수정 2025-03-20 19:37:19

북측 한기 물러가고 따뜻한 서풍 불어온 영향…이틀 새 기온 급상승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11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외투를 팔에 걸친 채 가벼운 옷 차림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대구 지역 낮 최고기온은 18.5°C를 기록했다. 매일신문 DB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11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외투를 팔에 걸친 채 가벼운 옷 차림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대구 지역 낮 최고기온은 18.5°C를 기록했다. 매일신문 DB

절기상 춘분인 20일이 지나고 한동안 완연한 봄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21일에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구 낮 최고기온이 2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대구기상청은 21일 대구 낮 최고기온이 22도로 경북 북부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이 20도 이상의 따뜻한 날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대구 아침 최저기온도 5도로 비교적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19일만 해도 대구경북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도, 낮 최고기온 9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추웠던 날씨가 이틀 새 급격히 풀린 셈이다.

기상청은 영하권의 꽃샘추위와 폭설을 불러온 북측 한기가 한반도에서 물러간 뒤 따뜻한 서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기온이 급격히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창재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주말 수도권 기준 20도 이상, 남부지방은 24도 내외까지 기온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4월 중순에 해당하는 기온이기 때문에 굉장히 따뜻한 날씨"라고 말했다.

따뜻한 봄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대구 기준 오는 26일까지 낮 최고기온 20도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에는 대구경북 전역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진 이후 이전보다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따뜻한 서풍과 함께 중국과 몽골 등에서 미세먼지가 함께 유입되고 국내 잔류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21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PM10)가 나쁨(81~150㎍/m³) 단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의 경우 21일에도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31~80㎍/m³) 단계에 머물 전망이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낮과 밤 기온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주말까지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경북 일부 지역은 강풍과 건조한 대기로 인한 산불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