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의사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다른 의료인이 채우면 돼"

입력 2025-03-19 21:58:35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의료개혁에 극렬 저항하는 전공의·의대생에게 계속 끌려갈 수 없다"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19일 원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의료파행, 이제 마무리 지어야 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대로 가는 게 맞다. 그래야 문제가 결국 해결된다"며 "현재의 의료체계에는 필수의료가 내팽개쳐지는 왜곡이 있다. 이를 바로잡으려는 의료개혁에 극렬 저항하는 전공의, 의대생들에게 계속 끌려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의 과반 참여를 보장하는 의사 수급체계 결정 방식을 거부하는 자들에게는 정 의사 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고 이제 분명히 말해 줄 때가 됐다"며 "여전히 대다수의 의사들은 묵묵히 환자들을 돌보며 헌신하고 있다. 정부와 사회는 이들을 보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 목숨을 틀어 쥐고 선동과 협박을 하는 자들에게는 의사 되지 않을 자유를 주고 각자 새로운 인생을 살 기회를 줘야 한다"며 "그들(복귀하지 않는 의사들)의 빈자리는 의사 역할 제대로 잘 해보겠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다른 의료 직역에 있는 분들이 채우면 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원 전 장관 글에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원 장관의 글에는 "원칙대로 하자면 정부·여당이 할 말은 없다", "의대 증원 계획하고, 논의하고, 추진할 때 정부가 한 것 중에서 정말 법에 들어맞게 한 일이 뭐가 있느냐", "필수의료가 내팽개쳐지는 왜곡을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다짜고짜 정원 늘리면 필수의료가 내팽개쳐지는 왜곡이 해결되느냐"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한편, 원 장관의 글에 동조하는 의견도 있다. 한 누리꾼은 "더 이상 국민을 인질 삼아 행해지는 파업은 근절돼야 한다"며 "처음 시작은 각자 명분이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기나긴 방관은 국가를 지탱하는 하나의 축인 의료인의 자세가 아니다. 이젠 명분보다는 본분을 지켜주는 의료인이 되어달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