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맑은 물 하이웨이' 본격 추진…"신속한 결정 필요"

입력 2025-03-19 19:25:08 수정 2025-03-19 22:03:43

유역위 대구서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지역의견 청취 간담회' 개최
유역위 심의·의결 후 예타 거쳐 국가수도기본계획 반영돼야
"안동댐 이전 시급" vs "사업 철회해야"

대통령 직속 민관 공동심의기구인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이하 유역위)는 19일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서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심의를 위한
대통령 직속 민관 공동심의기구인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이하 유역위)는 19일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서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심의를 위한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지역의견 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 남정운 기자.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최상류인 안동댐으로 이전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논의가 본격화됐다. 대구시는 먹는 물은 주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부 사업 반영을 위한 조속한 심의·의결을 촉구하기로 했다.

일부 시민단체와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의견 수렴과 사업 타당성 검증을 둘러싼 공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안동댐 취수예정지 수질 1등급"

대통령 직속 민관 공동심의기구인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위원회)는 19일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서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 심의를 위한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 지역의견 청취 간담회'를 열었다.

이는 지난 1월 위원회 첫 회의가 시민단체 반발로 무산된 이후 2개월 만에 마련된 2차 회의다.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이 국비 투입 등 정부 사업으로 추진되기 위해선 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받아야 한다. 지난 2021년 위원회에서 수립한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방안'을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으로 변경하기 위한 절차다.

위원회 의결 이후에는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거쳐 국가수도기본계획에 반영되면 정부 사업으로 확정된다.

환경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방안 변경 사항과 상‧하류 지역 상생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안동댐 취수 예정지 수질은 1등급이고, 중금속 기준 역시 만족스러운 상태"라며 "안동댐 취수 이후에도 다른 지자체의 물 부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대구시와 안동시, 환경부가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추진을 공식화한 만큼 정부가 사실상 사업 추진에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배헌균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간담회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취수원 오염 문제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심리적인 불안감은 이해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댐 이전 시급" vs "사업 철회"

이날 시민단체들은 간담회 시작 전부터 대구 취수원 안동댐 이전을 둘러싸고 각각 찬성‧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안동댐 퇴적물의 심각한 중금속 오염과 수량 부족에 따른 수 생태계 악화,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 미흡 등을 지적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 측은 "취수원 이전 사업은 중금속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뿐더러 경제적으로도 터무니없다"며 "즉각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구맑은물범시민추진위원회는 "30년간 해결하지 못한 대구 맑은 물 공급 문제는 안동댐 취수원 이전이 최선의 해결책"이라며 "안동댐 물의 안전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라고 맞섰다.

이후 질의 응답 과정에서는 향후 지역민 의견을 더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동에서 온 김모 씨는 "안동 주민들은 낙동강 취수원 문제에 얽힌 자연환경 보존 지역 지정으로 재산권 피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 대부분은 취수원 이전을 촉구하는 의견을 냈다. 한 수성구 주민은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취수원을 구미 공단을 벗어난 안동댐으로 하루빨리 옮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구시는 최근 위원회에 낙동강 본류 수질 개선계획도 제출한 만큼 정부 사업 추진을 위한 조속한 심의를 촉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향후 기본 계획과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세밀하게 분석하는 등 먹는 물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