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몸조심' 발언에…"시정잡배 겁박" "불법테러 선동" 맹비난

입력 2025-03-19 17:19:10

이재명 발언 일제히 비난…"사법리스크에 이성 잃어, 천박한 정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방탄복을 입은 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방탄복을 입은 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몸 조심하라'고 경고한 데 대해 '시정잡배 겁박', '불법 테러 선동'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공당의 대표로서 할 말은 아니다"라며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를 너무 천박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명백히 자신의 지지자들로 하여금 테러를 저지르라고 부추기는 불법 테러 선동"이라며 "대체 어디서 무엇을 들었길래 뭐가 그렇게 불안해서 이렇게 협박을 가하는 것인지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를 좀 해 봐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시정잡배나 할 법한 겁박을 일삼는, 충격적 망언을 내뱉었다"며 "본인 재판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 위기에 처하자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카톡 검열', '언론 검열'로 자신을 비판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대국민 협박을 하더니 이제는 엄연한 국가수반인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겁박한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나경원 의원도 기자회견에서 "신변 보호 경호 인력이 필요한 건 이 대표가 아니라 최상목 권한대행이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여권 대권 잠룡들도 일제히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몸조심하라'니 조폭들에게 테러를 선동하는 것이냐"라며 "만에 하나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는 정말 끔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본인 재판 선고 날짜가 다가오니 가면을 벗고 섬뜩한 조폭의 정체를 감추지도 않는다"고 비난했고, 한동훈 전 대표 역시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은 흡사 영화 '아수라'를 연상하게 한다.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이 반혁명 분자들을 색출하고 처벌하던 일이 떠오른다"며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사법기관이 아니면 아무나 사적으로 타인을 체포하거나 처벌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