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출 2차전지 '흐림' 전자 '맑음' 미국 관세도 변수

입력 2025-03-19 18:20:14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대구 수출이 20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여파로 2차전지 소재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대구경북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월 기준 대구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7억달러, 경북은 6% 증가한 31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경북은 지난 1월 다소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며 수출이 상승세로 전환된 반면 대구는 2023년 7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의 경우 2차전지소재(기타정밀화학원료)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1% 급감했으나 수출액은 1억400만달러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자동차 부품(-5.2%), 경작기계(-23.5%), 폴리에스터직물 (-14.5%) 등 주력 수출품목도 역성장했다. 다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인쇄회로(+27.1%) 등 일부 품목이 수출 확대를 견인했다.

이에 반해 경북은 카메라모듈 등 무선통신기기부품 (+121.0%)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스마트폰 등 IT 신제품 출시·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전방수요 증가로 평판디스플레이(35.6%↑)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케이스·경량화 부품 등에 활용되는 알루미늄조가공품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74.9% 급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대상 25% 관세 부과 조치에 앞서 관련 품목의 수출도 급증했다. 이달 12일 관세 부과를 앞두고 일부 물량을 서둘러 공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경북의 대(對)미국 철강금속제품의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철강제품이 24.6%, 알루미늄은 225.5% 늘었다. 파생상품에 해당하는 자동차부품 수출액도 5.3% 증가했다.

이근화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차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 글로벌 교역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자체, 지원기관과 협력해 지역 수출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지원하고,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