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유발 하라리 3월 22일 토론 일정 두고 "꽁무니 빼…나랑 먼저 해야"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AI(인공지능) 관련 토론을 요구하면서 과거 흉기 피습 사건을 언급하자, 이 언급의 디테일을 두고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하게 항의했다.
▶안철수 의원은 19일 오전 7시 37분쯤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께서는 AI 토론은 하라리 교수보다 저랑 먼저 하셔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재명 대표의 오는 3월 22일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책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학교 교수와의 토론 일정을 언급, "국가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이 국내 전문가와 토론을 기피하고, 학생처럼 외국 학자의 말을 경청하는 것을 토론이라 할 수 있겠느냐?"고 따졌다.
이재명 대표가 앞서 국민의힘에 AI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 이에 안철수 의원 자신이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답이 없는 상황, 더구나 다른 토론 일정을 선택한 상황을 꼬집는 맥락이다.
이어 안철수 의원은 "본인이 먼저 제안한 공개토론을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도 'Fight(파이트)'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도 유사한 행동"이라고 비유해 표현했다.
▶여기서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이라는 표현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 2024년 1월 2일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김모(67) 씨로부터 흉기 피습(대법원 징역 15년 선고)을 당한 걸 가리킨 맥락이다.
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기였던 같은 2024년 7월 13일(한국시간 기준)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장에서 토머스 매튜 크룩스로부터 총기 피습을 당했으나 오른쪽 귀 부상을 입고도 일어서서 주먹을 치켜세웠던 사례와 함께 나열, 이재명 대표는 왜 당시 일어나지 않았느냐고 비교한 뉘앙스다.



▶이 표현을 두고 전용기 의원은 2시간여 뒤인 같은날 오전 10시 22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의원은 인간이길 포기했나? 오늘 안철수 의원의 발언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 살인미수를 당한 피해자를 두고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라고 표현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방식인가? 사람의 목을 찌르는 끔찍한 범죄가 일어났고, 피해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살아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조롱조로 묘사하는 것이 정치인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사건 당시에도 국민의힘은 피해자의 생명을 경시하며 '헬기 이송이 특혜냐, 아니냐' 같은 한심한 논쟁을 벌였다. 국민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 순간조차 정쟁의 도구로 삼는 모습에 깊은 실망을 느꼈지만, 이제는 확신이 든다. 이들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저버렸다"고도 했다.
전용기 의원은 "만약 안철수 의원 본인의 목에 칼이 들어오고, 피 흘리며 쓰러졌다면, 과연 이와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물으면서 "단순한 실언이 아니다. 인간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정치 이전에 기본적인 윤리조차 망각한 망언이다. 국민의 생명을 함부로 말하는 정치인은 자격이 없다. 안철수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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