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與 한동훈 능가할 잠룡 없다…약점은 '검사 출신'"

입력 2025-03-18 12:16:3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조기 대선이 이뤄진다고 전제했을 때 (여당 내에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능가할 만한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만 한 전 대표가 검찰 출신이라는 점은 한계로 다가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만든 유튜브 채널 '언더73'에 출연해 "한 전 대표는 (지난해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본인이 직접 계엄 해제에 앞장섰다"며 "집권당 대표로서 보통 용기를 갖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위"라고 치켜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전 대표가 '개인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과거 윤 대통령의 발언을 행동으로 실천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전 대표의 그날(비상계엄 선포 당일) 행동을 TV로 보다가 '저 사람은 대단히 시민의 모범이 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그런 용기를 가진 사람이 국민의힘에 누가 있었나"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무위원들의 반대에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선 "(당내) 행동반경에 제약이 생겨 떠올린 궁여지책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실패했는데,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도 자신이 미는 사람이 아니라 전혀 안 되길 바란 사람인 한동훈 전 대표가 당선됐다. 본인의 행동반경이 없어졌다고 생각해 계엄을 떠올렸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당선된 그때 (국민의힘 내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 국힘은 그걸 참고 견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에 대한 칭찬을 이어가던 김 전 위원장은 한 전 대표의 위험 요소로는 '전직 검사'라는 사실을 꼽았다. 윤 대통령과 모습이 겹쳐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전 위원장은 "그걸 극복하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실생활을 개선할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모든 문제를 법률적으로 해석한다는 사고방식에선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한 전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28일 출간한 책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의 저자 소개란에 자신의 21년간 검사 이력을 제외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 행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