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헌재, 尹선고 늦춰…국민 목숨 잃지 않게 신속 파면 요청"

입력 2025-03-18 11:26:3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파면을 요청했다.

18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파면 신속 선고를 요구하며 단식 8일째인 민형배 의원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간밤에 몰아친 추위에, 광주 당원동지의 비보까지 접하셨을 것을 떠올리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 선고가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지연되며 많은 국민께서 잠들지 못하고 계신다"며 "해외에서도 대한민국의 혼란상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고 성장률도 폭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헌재가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심판 변론까지 시작하며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늦추고 있는 것을 어느 국민이 납득하실지 의문"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국정 혼란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풍찬노숙하지 않고 이제 마음 편히 잠드실 수 있도록, 더 이상 곡기 끊는 분들, 목숨을 잃는 일이 나오지 않도록 신속한 파면 선고를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시위 중 숨진 당원을 조문하기 위해 광주로 향한다.

이 대표가 공개 외부일정에 나서는 건 테러 위협 이후 처음이다. 최근 이 대표의 암살 위협설이 제기돼 경찰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등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직접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광주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오전 민주당 광주시당 당원인 신상길 씨는 광주 북구 운암동 한 사거리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던 중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국빈장례문화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는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헌신해주시던 동지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는 소식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문 후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민주당 소속 시·구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이어 5·18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윤석열 즉시 탄핵 촉구 광주 비상행동 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