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선고 임박한 尹 대국민 메시지 낼까

입력 2025-03-16 16:43:20 수정 2025-03-16 20:00:09

윤 대통령 관저에서 차분하게 헌법재판소 선고 기다려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24년 합계출산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혜미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24년 합계출산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윤 대통령이 선고 전 '대국민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민의힘과 지지자 등이 연일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탄핵심판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6일 이와 관련해 "헌법재판소 선고 전에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내는 일을 없을 것"이라며 "현재 대통령은 독서와 관저 산책을 하면서 차분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주말과 휴일 동안에도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입장 표명 없이 관저에서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 수감 당시 SNS와 접견 온 여당 의원들을 통해 메시지를 낸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대외 활동이나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가 자칫 헌법재판관들을 자극할 수 있고 선고 후 국민통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헌재 판결 결과에 대한 승복 메시지 발표 여부에 대해선 변호인단과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헌재의 기각·각하 결정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법 위반의 중대성 측면에서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한 법 위반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윤 대통령 구속 취소에 이어 최재해 감사원장,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인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만장일치로 기각되면서 야당의 줄 탄핵 문제점을 사법부도 인정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하루하루 살얼음판 위를 걷는 분위기"라며 "언론과 집회 동향 등을 살피면서 하루하루 긴장감 속에서 지내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 복귀를 전제로 시급한 국정현안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국정 중심축'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