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탄핵 찬반 여론전'…尹선고 임박 전망 속 집회·시위로 들썩(종합)

입력 2025-03-16 16:15:00 수정 2025-03-16 20:53:05

15일 광화문·여의도 대국본·세이브코리아 탄반 집회, 구미서도 탄반 집회 열려
촛불행동·野 5당 광화문에서 '맞불' 집회, '윤 대통령 파면' '내란 종식' 외쳐

15일 서울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15차 범시민 대행진, 오른쪽은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연 광화문 국민대회. 연합뉴스
15일 서울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15차 범시민 대행진, 오른쪽은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연 광화문 국민대회. 연합뉴스
15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온 나라가 '탄핵 여론전'으로 들썩이고 있다. 선고일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민·청년·정치인 등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서울 도심은 물론 지방에서도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높아지는 반탄 목소리…구미에도 2만명 참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가 열렸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3만5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이 옳았다' 등 손팻말을 들고 "탄핵 무효"를 외쳤다.

경기 이천에서 온 최진만(68)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컸기에 윤 대통령만은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라며 "탄핵심판은 8대0으로 기각돼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는 승리할 것"이라고 외쳤다.

연단에 오른 서울대 학생 이서진 씨는 "국민적 불신을 받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 대통령이 조속히 복귀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에선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3·15 국가비상기도회'를 진행했다. 경기 화성에서 온 박영규(68) 씨는 "탄핵 선고가 각하돼 윤 대통령이 복귀하길 바란다"고 했다.

같은 날 경북 구미역 일대에서도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힘 나경원·장동혁·구자근·강명구·이만희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이 참가했다.

전 씨는 "내란을 일으키고 조작한 건 누구인가. 조선시대로 따지면 더불어민주당은 삼족을 멸해야 할 만큼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홍장원의 가짜 메모, 곽종근의 가짜 진술 등 조작과 회유, 협박으로 내란 몰이가 시작됐다"며 "내란 사기극을 끝내려면 탄핵이 각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는 "애국가 4절은 애국가인지 모르기 때문에 고발을 못 한다"며 무대에서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헌법재판소 앞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밤 헌재 앞에서 만난 경북대 학생 고수현 씨는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비용적인 부담보다 나라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마음에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부터 24시간 헌재 앞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15일 밤에는 송언석(김천)·조지연(경산)·신동욱·유용원 의원이 자리를 지켰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도보 행진을 시작해 광화문광장 인근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15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도보 행진을 시작해 광화문광장 인근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尹 파면 촉구 집회 총력전…거리 행진도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15일 오후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출구 인근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내란세력 제압하자' 등 손팻말을 흔들며 탄핵 찬성을 외쳤다.

이날 오후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이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내란 종식 민주 수호' 등의 피켓을 들고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 대행 최상목은 헌정 파괴를 중단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범국민대회 사회를 맡은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은 "내란 종식과 민주 헌정 수호를 완수할 때까지 연대할 것이다.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나흘째 국회에서 광화문 집회 현장까지 의원·보좌진·당직자·당원 등이 참여한 도보 거리 행진을 했다. 행진은 탄핵 심판 선고 전까지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