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재학생 9명 "사기 탄핵 속지 말자" 현수막 흔들어
학생 응원하려 모인 100여 명의 일반 시민들
일각에서는 비판 의견도… "학생보다 외부인이 더 많아"
대통령 탄핵 심판이 다가온 가운데 대구 계명대학교 학생들이 탄핵에 반대하고 나섰다.
14일 오후 5시 계명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계대인들'은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정문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열고 '헌법독재 중단하라', '부정선거 검증하라'고 외쳤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약 100명의 일반 시민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뜻을 보탰다.
재학생들은 늦게나마 학교의 이름을 건 시국선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집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계명대 러시아중앙아시아학과에 재학 중인 김명훈 시국선언 대표는 "최종 선고기일이 다가온 가운데, 국가 존립의 위기라는 진실을 직시하고자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다"며 "전국적으로 이뤄졌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느라 정작 학교에서는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계명대 재학생들이 본교 앞에서 탄핵 반대를 위해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른 집회에서 탄핵 반대 행동을 이어왔다고 했다.
계명대 환경공학과 재학생인 이성혁 씨는 "지난 1월 광화문 집회에 홀로 참석한 경험이 있는데, 대부분 가치관이 다른 어르신인 탓에 외로움을 느꼈다"며 "또래 학생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국선언을 하자고 제안하게 됐고, 다행히 뜻이 같은 학생들을 만났다"고 했다.
학생들은 야당을 향한 거센 비판도 이어갔다. 계명대 사회체육학과 소속의 최우진씨는 "우리나라의 주요 안보 정보를 빼간 중국인들을 처벌하고 싶어도, 더불어민주당이 간첩법을 개정한 탓에 불가능해졌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라 칭하는데,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이 내란범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학생보다 더 많은 수의 시민들이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유튜브를 통해 집회 소식을 접했다는 배은수(57) 씨는 "가족인 큰딸도 집회에 나가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며 절연하자 하는데, 딸과 또래인 아이들이 올바른 얘기를 해주니 기특하다"며 "청년들이 고생하는데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아무도 나오지 않은 게 화가 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소수의 재학생들이 학교의 이름을 걸고 시국선언을 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집회를 바라보던 계명대 신입생 한모(18) 씨는 "집회 참석자들이 모두 계명대 학생도 아닌데, 계명대학교 시국선언이라고 명명하니 당황스럽다"며 "게다가 학교 정문에서 큰 목소리로 집회를 하니 좋은 마음으로 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구지역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탄핵 관련 집회는 지난달 18일 경북대학교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시민 약 200명이 참여한 시국 선언이 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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