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98일 만 업무 복귀…"헌재, 현명한 결정"

입력 2025-03-13 14:15:20 수정 2025-03-13 14:15:40

헌법재판소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한 13일 이 지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헌재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이 재량권 남용이 아니며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허위사실을 발표했다고 볼 수 없다며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한 13일 이 지검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 취재진 앞에 서고 있다. 헌재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이 재량권 남용이 아니며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허위사실을 발표했다고 볼 수 없다며 탄핵소추를 기각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98일 만에 업무에 복귀하며 "(헌법재판소가)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셨다"고 13일 말했다.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며 "100일 가까운 기간 동안 공백을 메우느라 고생한 서울중앙지검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명태균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됐다'는 질문에 그는 "(명태균씨 사건은) 제가 직무정지됐을 때 중앙지검에 이송된 것으로 안다. 기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수사팀하고 협의해서 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성실하게 필요한 일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헌재가 탄핵의 사유가 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가 적절했는지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한 대목에 대해서는 "결정문 자세히 못봐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부임 이후 수사팀과 함께 수사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재판관들도 인정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을 다시 지휘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어떤 사건이든지 했던 것처럼 수사팀과 잘 협의해서 검사장이 책임진다는 자세로 성실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취소와 대검찰청의 즉시항고 포기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는 "자세히 보고받아보고 대검하고 잘 협의해서 혼란이 없도록 조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 수사와 관련해선 "그 부분도 올라가서 그동안의 공판 상황이나 수사 상황을 챙겨보고 필요한 수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여당에서 내란 혐의 수사와 관련해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을 고발한 사건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필요한 수사를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헌재는 이날 오전 이 지검장과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제4차장검사, 최재훈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