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삼성 불펜의 힘, 임창민과 김재윤

입력 2025-03-13 12:38:23 수정 2025-03-13 18:25:08

새 불펜 영입 없이 기존 자원들로 승부수
육선엽, 이재희 등에다 신인 배찬승 가세
베테랑 임창민과 김재윤이 불펜의 중심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필승조 임창민.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필승조 임창민. 삼성 제공

뒷문이 강해야 마지막 고비를 넘길 수 있다. KBO 프로야구 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이 짜임새 있는 불펜을 구성하려고 고심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베테랑 임창민과 김재윤에게 불펜의 버팀목 역할을 맡긴다.

프로야구는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른다. 약 6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잘 소화하려면 안정되고 두터운 선수층이 필수. 선발투수진이 잘 돌아가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불펜도 강하면 금상첨화. 특히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선 불펜의 힘이 더 강조된다.

삼성도 그걸 실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한 KIA 타이거즈의 불펜은 삼성보다 강했다. 1승 4패로 준우승에 그친 뒤 삼성은 불펜 보강에 나섰다. 하지만 선발감인 최원태(28)를 잡는 데 그쳤다. 불펜은 기존 자원에다 신인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임창민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했던 스프링캠프 도중 인터뷰에 응한 모습.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임창민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했던 스프링캠프 도중 인터뷰에 응한 모습. 채정민 기자

그래도 삼성이 믿는 구석은 있다. 2023시즌 후 입단한 임창민(39)과 김재윤(34)이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리라 기대한다. 둘 다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불펜. 임창민은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 김재윤은 KT 위즈에서 마무리 역할을 맡은 바 있다.

임창민은 2024시즌 마무리 김재윤 앞에 등판, 승리를 지키는 데 앞장섰다. 올 시즌 활약도 자신한다. 그는 "따져보면 10개 구단 모두 불펜이 약점이다. 지난해 우리더러 불펜이 약하다 했지만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올해도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오승환(42)이 임창민의 짐을 나눠 진다. 2년 차 신예 육선엽(19)도 구위에 힘이 붙었다. 신인 배찬승(19)도 1군 불펜 자원으로 꼽을 만하다. 임창민은 "개인적으로는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완주하는 게 목표다. 그러면 충분히 내 몫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김재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김재윤. 삼성 제공

김재윤은 지난 시즌 도중 마무리 자리를 오승환에게서 넘겨받았다. 후반기 다소 불안했지만 비교적 잘 버텼다. 이번엔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다. 그는 "오래 해왔던 보직이라 어렵지 않게 잘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좀 더 마음 편하다"고 했다.

김재윤도 임창민처럼 삼성 불펜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이 다들 몸을 잘 만든 상태인 데다 기량도 늘었기 때문. 군 복무 후 합류한 이재희(23) 등이 이것저것 많이 물으면 기꺼이 조언해준다. 그게 베테랑이 많은 삼성 불펜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김재윤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갔지만 팬들은 좀 아쉬우셨을 것 같다. 올해는 우승까지 하는 게 목표다. 다들 자신감도 붙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라며 "개인적으로는 세이브 기회를 덜 날리면서 30세이브 이상 하고 싶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도중 인터뷰에 응한 모습.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도중 인터뷰에 응한 모습. 채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