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53) 신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인터뷰
뉴욕사무소 워싱턴주재원 역임 국제금융·협력 전문가
"협상력이 중요… 양국 합작할 부분 많이 만들어야"
김주현(53) 신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이 올해도 대구경북 지역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내수경기 개선을 위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금융정책 차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본부장 지난 11일 오후 대구 중구 한은 대경본부에서 이뤄진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국가 경제가 (전반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지만, 대구경북 지역이 많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지역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젊은 인재를 많이 끌어 모으고, 또 여기서 소비가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내수 부진에 더해 자동차부품, 화학공업·섬유제품 중심의 수출 감소가 지역경기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미분양이 많고 공실도 많은데, 너무 의욕적으로 많이 짓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모니터링을 많이 해서 이상기후가 보이면 조기 경보를 내리는 시스템을 갖추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수도권 내수 회복을 위해 금융정책 차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본부장은 "가계부채 문제가 있으니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건 분명하다"면서도 "시스템적으로 불안을 초래하지 않는 수준에서 지방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에 조금 더 여지를 주면 내수를 살릴 마중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부임한 김 본부장은 한은 국제협력국 부국장, 뉴욕사무소 워싱턴주재원 등을 역임한 국제금융·협력 분야 전문가다.
그는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정부를 상대할 때는 협상력이 매우 중요하다. 관세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다'는 협상력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양국이) 합작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만들어야 하고, 트럼프 정부에서도 그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올해도 대구경북 지역 성장률은 전국 평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지역경제 현안과 발전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조사·연구를 수행하고자 한다.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역경제에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 주제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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