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며느리가 액상 마약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사건의 배후가 있을 것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지지자인 '한딸'을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이 의원은 일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과 며느리의 액상 대마 수수 혐의에 대해 "전혀 몰랐다. 알았다면 어떻게 내버려둘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나이 36세에 그런데 빠져서 호기심 때문에 하다가 된맛을 본 것"이라며 "변명할 것도 없이 백번 천번 잘못했다. 철저히 수사받고 잘못한 만큼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내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송구하다. 나 역시 도의적 책임을 질 것"이라며 "아들을 비호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경찰이 4~5개월 동안 아들 미행을 했다. 뭘 엮어보려다 안 되니까 수수 미수로 잡아갔다"며 "날 망신 주려고 그런 것 아니냐"며 사건의 배후가 있을 것으로 의심했다.
배후에 대해서 그는 "짐작이 가지만 내가 확정하지 않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나"라면서도 "악질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부 '한딸'들"이라며 "민주당 사람들은 안 그런다. 왜냐하면 본인들도 아프니까"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해당 발언 이후 국민의 힘 일부 의원들은 이에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친한계 박상수 국민의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알만한 분이 음모론을 설파하는 것은 아니다. 그 음모론이 정적의 지지자들을 겨냥할 것도 아니다"라며 "애먼 생사람 잡으며 음모론을 펼치기보다는 아들과 며느리를 위한 좋은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지낸 김종혁 일산동구 당협위원장도 SNS에 "이 학설의 신봉자들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일들의 배후에는 모두 한동훈이 있다"며 "대한민국에 그렇게 엄청난 인물이 있다니, 참으로 경하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얼마나 켕기는 게 많고 찔리는 게 많으면 이런 얼토당토않은 학설을 제조해 퍼뜨리고 계실까"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의원의 아들 이모 씨는 지난해 10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서울 서초구 주택가 화단에 묻힌 액상 대마를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다.
당시 아내 등 2명을 태운 렌터카를 타고 범행 현장을 찾았으며 이 씨의 아내 등 동승자들도 함께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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