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구한 토트넘…EPL서 본머스와 가까스로 비겨

토트넘, 본머스와 2대2로 겨우 비겨
후반 투입된 손흥민, 팀 활력소 역할
막판 페널티킥으로 무승부 이끌어내

토트넘의 손흥민이 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28라운드 홈 경기 도중 드리블하다 본머스의 골키퍼 케파 아리자발라에게 걸려 넘어지고 있다. 이 플레이로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얻었다. 연합뉴스

"경기장에서 우릴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출전 선수들은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9일(한국 시간) 경기 후 뱉은 말이다. 팀은 이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EPL 28라운드 본머스와의 홈 경기에서 2대2로 겨우 비겼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28라운드 본머스와의 홈 경기 도중 페널티킥을 차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가까스로 승점 1을 얻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 경기 초반 집중력이 부족하다"며 팀의 경기력을 질타했다. 무승부를 거둔 토트넘은 10승 4무 14패(승점 34)로 13위를 유지했다.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요 선수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마티스 텔, 미키 판더펜 등 공수에서 핵심들이 빠졌다. 7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일정 탓에 네덜란드에 다녀온 뒤 휴식을 주려는 의도로 보였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28라운드 홈 경기 후반 교체 투입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주전들이 빠진 결과는 참담했다. 토트넘은 전반에 제대로 된 공격 작업을 해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42분 선제골을 허용하며 비틀거렸다.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이 투입됐고, 팀의 공격이 살아났다. 최근 노쇠화 기미가 보인다는 비판을 잠재울 만한 활약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9분 스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손흥민 특유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페널티 구역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수 2명을 따돌리며 슛을 시도했다.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은 수비수 발끝을 스친 뒤 골 포스트를 강타,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28라운드 본머스와의 홈 경기 도중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 20분 토트넘이 1골을 더 허용했다. 이바니우송이 토트넘의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슛으로 추가 득점했다. 2분 뒤 토트넘이 만회골을 넣었다. 파페 사르가 올린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키를 넘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39분 손흥민이 팀을 구했다. 본머스의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든 뒤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면서 여유롭게 중앙으로 가볍게 차는 '파넨카'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EPL 28라운드 본머스와의 홈 경기 도중 오른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기긴 했으나 만족스럽진 못한 경기였다. 손흥민도 경기력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경기 초반 자주 실수해 어려운 상황을 만든다. 실점한 뒤 쫓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경기를 푸는 건 좋은 전략이 아니다. 지금처럼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13위라 사실상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에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 진행 중인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는 게 그나마 현실적인 목표다.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알크마르에 0대1로 패한 터라 2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