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석방 날 文 평산책방 "뜻밖의 행운" 글…결국 '빛삭'

입력 2025-03-10 11:21:32 수정 2025-03-10 11:47:34

평산책방 SNS에 게시된 글. 인스타그램
평산책방 SNS에 게시된 글. 인스타그램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지난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 SNS에는 1만 번째 책친구를 환영하는 글이 게시됐다가 논란이 됐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 8일 오후 평산책방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게시됐던 "1만 번째 책친구의 책방 방문 환영"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문 전 대통령과 1만 번째 책친구가 함께 촬영한 사진과 더불어 "뜻밖의 행운은 어떤 사람에게 오는 걸까요. 뜻밖의 기쁨은 어떤 사람에게 오는 걸까요.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오지 않을까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어 "평산책방은 지난해 4월 책친구 앱을 오픈했고 매일매일 책친구들이 들어와 교감하고 있다"며 "오늘은 1만 번째 책친구가 책방을 방문해서 책방지기님의 사인본 책과 특별선물도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산 책방 책친구 가입을 독려하며 "우리 함께 책의 힘으로 세상을 바꿔나가자"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게시물에 일부 야당 지지자들은 비난하는 댓글을 연이어 달았다. 평산책방의 게시물이 올라온 8일 오후 5시 20분쯤 윤 대통령이 석방됐기 때문에 시기에 맞지 않는 게시물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일부 야당 지지자들은 댓글에 "정말 속 편해 보인다" "눈치 없다" "내란수괴가 풀려난 거 설마 모르냐" "지지했던 과거가 원망스럽다. 왜 이렇게 한가하냐" "축하하는 글은 지금 아닌거 같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평산책방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관련 게시물 게시된 지 수 시간 만에 모두 삭제됐다.

한편, 앞서 지난 8일 오후 윤 대통령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등검찰청장)가 석방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하고, 서울구치소가 이를 접수하면서 석방됐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뒤 52일 만의 석방이었다. 윤 대통령은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돌아가 김건희 여사 및 일부 참모진과 김치찌개로 간단히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