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작 10분 만에 2실점…대구FC 시즌 첫 패배

입력 2025-03-09 15:09:07 수정 2025-03-09 18:51:32

8일 대팍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전서 1대 2 패…선두 자리 내줘
대전 빠른 공격 전개에 포백 수비 허점 드러내…완성도 높여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린 대구FC 라마스. 대구FC 제공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린 대구FC 라마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너무 일찍 나온 연속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대구는 8일 오후 4시 30분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홈경기에서 대전에 1대 2로 졌다. 이로써 2승1무1패, 승점 7을 기록하며 시즌 초 깜짝 올라섰던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다.

대구는 이날 정재상, 권태영, 고재현 등 국내 선수 3명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외인 선수들에게만 의존하는 득점력에서 벗어나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을 끌어내기 위한 복안이었다. 중원은 라마스, 요시노, 세징야 등 외인 3인방이 맡았고, 장성원, 카이오, 박진영, 황재원이 수비 라인을, 오승훈이 골키퍼로 나서 골문을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는 시즌 초 돌풍의 핵심 요인이었던 대구의 포백 시스템이 허점을 드러내는 장면이 여러차례 보였고, 고스란히 실점으로 이어졌다. 포백이 수비수들의 개인 밀착 방어보다는 지역 수비를 우선시하다보니, 주민규를 비롯한 대전의 공격수들이 역습 상황에서 그 틈을 파고 들어 득점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파이널A 재진입을 노리는 대구에게 포백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제를 남겼다.

대구는 이날 너무 일찍 실점을 했다. 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대전 박규현이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왼발로 절묘하게 방향을 바꾸며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주민규는 2경기 연속골을 기록, 리그 4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너무 빨리 터진 실점에 대구 선수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대전은 3분 뒤 추가 골을 만들어냈다. 주민규가 대구 수비 뒷공간을 허물며 날카롭게 패스한 공이 최건주의 추가골로 이어진 것이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연속 실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대구의 수비는 대전의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첫 출전한 박대훈 선수. 대구FC 제공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첫 출전한 박대훈 선수. 대구FC 제공

하지만 대구의 공격력은 대전 못지 않았다. 특히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고재현, 권태영 대신 박대훈, 한종무를 투입하면서 대구의 공격력이 더욱 활기를 보였다. 더욱이 후반 22분 대전 박규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대구가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대전을 밀어부쳤다. 대구는 곧바로 요시노, 정재상을 내보내고 에드가, 이찬동을 그라운드로 들여보냈다.

대구의 추격이 시작됐고, 후반 25분 추격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라마스였다. 라마스는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벼락같은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대구는 대전의 문전을 끊임없이 위협했지만, 상대 골대를 맞거나 상대 골키퍼 이찬근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구(16개)가 슈팅수에서 대전(7개)을 압도했지만, 초반 연이은 실점을 결국 극복하지 못하며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창현 대구FC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너무 이른 시간 실점해 선수들이 많이 당황했다. 후반에는 지배하고도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게 속상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대전이 저희 뒷공간과 상대 실수를 노려 득점으로 연결한 부분이 한 수 위였다. 제3자 입장에서는 볼만한 경기였지만, 홈에서 이기지 못한 것 자체는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