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잠룡 지지율 1위·원내 의석 장악에 정책 주도권까지
대통령 탄핵 속 계파 갈등 우려에 TK 당심도 정중동
"탄핵 반대도 광장이 주도…집권여당 장점 살려야"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가비전, 정책 제시에 앞장서며 수권을 향한 발걸음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충청권 민심을 잡을 '대통령실 세종 이전'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북극항로를 고리로 부산 등 동남권 공략에도 거침이 없다. 정권 교체를 목표로 중원 장악은 물론 동진 정책도 가동하는 모양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당내 계파 갈등 속에 윤석열 정권과 파열음만 일으키다 대통령 탄핵소추 사태에 직면했다. 민심에 구애할 획기적인 정책 구상도 내놓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고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질 경우 정책 주도권마저 야당에 내준 채 속수무책, 정권을 잃을 것이라는 지적이 상당하다.
6일 부산을 찾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북극항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계 지도를 보면 북극항로의 중간쯤에 대한민국이 위치한다. 그중에서도 동남권, 동해안, 남해안 이쪽이 중요한 요충지"라고 했다. 부산을 북극항로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메가플랜을 밝히며 지역 민심에 구애했다.
이 대표 행보는 충청권 민심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최근 지도부 회의에서 대통령실 세종 이전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충청권 민심을 잡기 위해 꺼냈던 행정수도 세종 이전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대권 주자를 보유하고, 의회도 장악한 민주당이 정책 영역에서도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대통령 직무정지로 중심축을 잃은 여당은 반도체법, 추가경정예산, 연금개혁 등 현안 해결을 두고 야당의 '선물'만 바라보는 애처로운 신세다. 상법 개정, 상속세 개편 등 민생경제 현안도 야당이 먼저 정책 제안으로 치고 나가면 여당은 이를 비판하며 맞서는 형국을 반복하고 있다.
당내 최대 지분을 보유한 대구경북(TK) 의원들도 다수 당 지도부를 경험했거나, 현재도 지도부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눈길을 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전날 TK를 방문한 당 지도부 역시 메가플랜 제시보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 점검 등 실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한동훈 전 당 대표가 공개 행보에 나선 탓에 당내 계파 갈등이 언제든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는 리스크도 잠재해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탄핵 반대 목소리도 2030세대, 광장 여론이 큰 파장을 일으키며 주도하고, 여당은 수동적으로 얹혀가는 상황이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의 이점을 활용, 당정 협의 강화 등으로 정책 주도권이라도 잡아야 한다. 그마저도 야당에 주도권을 내준 현실을 냉정히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尹파면' 선고 후 퇴임한 문형배 "헌재 결정 존중해야"
'퇴임 D-1' 문형배 "관용과 자제 없이 민주주의 발전 못해" 특강
"조직 날리겠다" 文정부, 102차례 집값 통계 왜곡 드러나
이재명 "대구·경북의 아들 이재명, TK 재도약 이끌겠다"
안 "탈당해야" 김·홍 "도리아냐"…국힘 잠룡들 尹心 경계 짙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