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선관위 채용 비리 의혹에 "법죄집단…오직 해체가 답"

입력 2025-03-04 20:53:05

"국민 혈세 쏟아 부어, 국민 억울함 누가 풀어주나"
"고위직 자녀 채용 위한 비리, 전 사무총장은 정치인 연락용 폰도 써"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77학번 출신이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77학번 출신이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채용 비리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연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1세기에 국가기관이 '가족 회사'일 줄 상상이나 해보셨나"라며 "선관위는 오직 해체가 답"이라며 선관위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범죄가 이제는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지경이다. 고쳐 쓸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범죄집단에게 국민들 혈세를 쏟아 부었다니, 국민의 억울함을 도대체 누가 풀어준단 말입니까?"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풀어주려고 나섰다가 오히려 감옥에 갇히고 탄핵소추를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선관위 김세환 전 사무총장에게 선관위는 '정치인 연락용 핸드폰'을 따로 만들어 주고 관리하게 했다고 한다. 퇴임한 후에도 그 핸드폰을 쓰다가 공장 초기화해 포렌식을 해도 복구가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이는 명백한 증거 인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고위직 자녀 채용을 위해 면접관들에게 점수란을 비워두도록 하고, 나중에 직접 적어서 합격시켰다"며 "파일로 부정 채용 수법을 공유하다가 감사가 시작되자 파일을 조작하거나 파쇄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했다. 서로 '너도 공범'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동안 채용 비리 혐의를 인정하지 않던 선관위 직원들이, 검찰 수사가 시작돼 '자기가 모든 죄를 뒤집어쓸 상황이 되자 선배들의 부정행위를 줄줄이 증언했다'고 감사원 관계자가 전했다"며 "선관위는 오직 해체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감사원은 '선관위 채용 등 인력관리실태' 감찰 결과 총 124회 경력 경쟁 채용에서 총 878건의 비위를 적발해 인사담당자 등 32명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연일 논란이 터지고 있는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원의 선관위 직무감찰 결과에서 드러난 일부 고위직 자녀 경력 채용 문제와 복무 기강 해이 등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