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클리닉]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백반증치료

입력 2025-03-05 06:30:00

이광준 클린업피부과원장
이광준 클린업피부과원장

피부에 흰 반점이 생겨서 내원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백반증일까봐 걱정이 되어서 내원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우드등 검사를 통해 흰색 부분이 도드라지는 것을 보고 대부분 진단할 수 있다.

백반증은 피부 속의 색소세포가 몸 속의 염증세포에 공격을 받아서 사라지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염증세포의 공격을 막는 것과 새로운 색소세포가 자라게 하는 방법으로 백반증을 치료할 수 있다.

백반증은 번지는 시기와 번지지 않는 시기가 번갈아가면서 나타난다. 번지는 시기는 병의 활성도가 높은 상태이므로 먹는 약과 같은 강력한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먹는 약은 장기간 복용 시 부작용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3-4주 이내에 중단하는 것이 좋다.

번지지 않는 시기에는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서 치료를 한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바르는 약이다. 바르는 약 중에서 제일 먼저 사용하는 것은 스테로이드 제제다. 스테로이드가 염증세포의 공격을 약화시켜서 색소세포를 살아남게 하는 방법인데, 스테로이드 성분이다 보니 너무 장기간 바르면 피부가 약해지기 때문에 2-3달 정도 바르고 휴약을 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다음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약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성분이 없지만 스테로이드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타크로리무스와 피메크로리무스 제제이다. 장기간 바를 수 있다는 점, 색소세포가 약을 바른 부분으로 이동하게 하는 기능이 있는 장점도 있으나 피부가 두꺼운 부분에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단점도 있다.

바르는 약 이외의 치료방법이 자외선치료이다. 염증세포의 작용을 억제하고 색소세포를 자극하는 파장대의 빛을 모아서 몸에 쬐는 치료이다. 몸이 전체적으로 태닝이 되는 단점이 있으나 바르는 약에 비해서는 월등히 효과가 우수하다. 다만 1주일에 1-3회 정도 꾸준히 치료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자외선치료보다 한단계 더 강력한 방법이 '엑시머레이저' 치료이다. 좀더 효과적인 308㎚의 파장대의 자외선을 레이저로 조사하는 방법이며 효과가 뛰어나다. 다만 1주일에 1~2회 정도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고 얼굴, 손, 발과 같은 노출부위에서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단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이런 자외선 치료나 엑시머레이저 치료는 1년 정도의 치료가 기본으로 필요하다. 1년 동안 치료해도 더이상 색이 차오르지 않고, 백반증 병변이 그동안 번지지 않았다면 피부이식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피부이식술은 표피이식술과 펀치이식술 2가지 종류가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피부이식술을 시행한 이후에는 이식된 색소세포들이 계속해서 잘 자랄수 있도록 자외선 치료나 엑시머레이저를 추가로 시행하면서 마무리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이러한 피부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쾨브너현상이라고 해서 상처가 생기거나 마찰에 의해서 백반증이 생기는 경향이 있으므로 상처나 자극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항산화제를 복용하면 활성산소에 의한 색소세포 파괴를 억제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도움이 된다.

백반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피부과전문의에게 방문하여 진단을 정확하게 받고 피부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광준 클린업피부과 대구범어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