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수, 박근혜 만난 친윤에 "보수 분열의 말 굳이 옮겨"

입력 2025-03-04 11:15:42 수정 2025-03-04 11:56:45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3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3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한계(친한동훈)로 분류되는 박상수 인천서구갑당협위원장은 친윤계 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발언 중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공개했다고 반발했다.

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박 전 대통령이 집권당의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브리핑한 것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많은 말씀을 하셨을 것인데 굳이 그 말을 옮겼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을 무리하게 탄핵소추시킨 (2017년 국회 측 권성동) 탄핵소추위원장을 만나서 '그런 생각하지 말고 나라 걱정이나 하라'며 통합의 메시지를 내신 분인데 굳이 대선을 앞두고 보수 분열의 말을 그렇게 옮길 필요가 뭐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는 권성동 탄핵소추위원장을 따뜻하게 품어준 박근혜 대통령 정신과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진행자가 "윤상현 의원은 '지금은 한동훈의 시간이 아니다' '당원 몇 퍼센트나 지지하는지 알면 깜짝 놀랄 것이다'고 했다"고 묻자 "같은 잣대를 홍준표 시장이나 오세훈 시장한테도 들이대면 그 발언에 훨씬 무게가 좀 실릴 것 같은데 사실상 대권행보에 나선 홍준표 시장, 오세훈 시장에 대해선 침묵하면서 한동훈 대표만 이야기하는 건 한동훈 대표가 그만큼 두렵다는 반증이다"고 답했다.

아울러 "계엄을 왜 12월 3일에 했을까? 의문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계엄에 실패한 다음 탄핵당하지 않을 가능성을 생각했다면 오는 4월 18일 문형배 이미선 재판관이 퇴임하고 대통령이 후임 재판관을 임명해 놓은 뒤 계엄을 했다면 지금처럼 탄핵에 몰릴 일도 없었을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4개월을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결국 머릿속에 명태균 황금폰, 김건희 특검법밖에 안 남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대표가 특검법에 대해서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명태균 이슈와 결부돼서 12월 3일에 계엄을 한 것 아닐까라는 합리적 의심이 생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