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여성 흉기 살해한 30대 "사기당해 스트레스 받아"

입력 2025-03-04 08:20:58 수정 2025-03-04 08:53:15

경찰 자료 사진. 매일신문 DB
경찰 자료 사진. 매일신문 DB

충남 서천에서 처음 본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체포된 30대가 경찰 조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사실이 전해졌다.

4일 서천경찰서는 일면식이 없는 4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A씨는 새벽 서천군 사곡리 한 인도를 배회하다 40대 여성 B씨를 마주치자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 B씨는 오전 3시45분쯤 이 인도 부근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B씨는 발견 당시 흉기에 찔린 흔적이 남아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11시56쯤 '밤늦도록 집에 오지 않는다'는 B씨 가족의 112 실종신고를 접수한 뒤 수색을 하고 있던 중이었다. 당시 B씨는 "운동하고 오겠다"면서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서천읍내 중심부와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지만 범행 현장 인근에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주변 상가 CCTV 등을 토대로 A씨를 특정한 뒤 추적해 지난 3일 오전 살인 혐의로 서천군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시인하며 "최근 사기를 당해 돈을 잃었다. 너무 큰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세상이 나를 돕지 않는 것 같아 힘들었다"며 "그래서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고 B씨를 보자마자 찔러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흉기를 소지한 채 거리를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점 등을 토대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뒤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인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A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