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심판 막바지 다다른 상황
朴탄핵 정국 속 '보수궤멸' 반복않으려 화합 행보
MB·朴 모두 '韓 비판 목소리' 눈길
국민의힘 지도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해 보수 결집 총력전에 돌입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보수궤멸' 위기를 되풀이하지 않고 단일대오를 견고히 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여권은 지난달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는 등 보수 정통성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대구 서구)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3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약 1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을 접견했다.
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에서 당 운영 방향 및 향후 정국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고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의 속내에 맞게 박 전 대통령도 화답했다. 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며 여권의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개인의 소신은 항상 있지만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보수 통합의 메시지를 피력했다고 한다.
앞서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과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차례로 예방했다. 이 전 대통령 역시 박 전 대통령처럼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이명박재단에서 권 원내대표와 만나 "당이 앞으로는 분열하지 않고 단합과 통합을 통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쳐야 어려운 정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소수 정당이 똘똘 뭉쳐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데, (당이) 분열이 돼 있어서 참 안타깝더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권 위원장을 만나서도 "요즘 당을 볼 때 우리 보수정당이 생긴 이후 가장 어려울 때 같다"며 "집권당이고, 소수라도 힘만 모으면 해 나갈 수 있다. 다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두 전직 대통령 모두 내부 단합을 강조하면서 전임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빚어진 당정 갈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점이 눈에 띄었다. 박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 모두 직접 한동훈 전 대표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들 모두 한 전 대표를 때린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윤 대통령 중심으로 뭉치라는 한목소리도 보수진영 전직 대통령들로부터 나왔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박 전 대통령은) 본인의 탄핵에 이어 윤 대통령까지 보수 정당 대통령의 연이은 탄핵은 보수 정당의 존폐와 직결되는 만큼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라며 "특히 이를 수습해야 할 집권 여당의 중량감있는 정치인들 중 일부가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고 무겁고 강한 경고도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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