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와 당 운영 방향 논의
"巨野 상대 힘든 일 많겠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 완수"
과거 탄핵·극심한 분열 경험…차기 대선주자들에 '경각심'
박근혜 전 대통령이 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처음으로 내놨다. 탄핵을 경험했던 박 전 대통령은 집권 여당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2시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변론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향후 당 운영 방향과 전략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자문을 구했다.
회동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대구 서구), 신동욱 수석대변인, 강명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경북 구미을),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대구 동구군위갑),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구갑) 등 7명이 참석해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은 회동 내내 여당의 단합을 줄곧 강조하면서 더욱 단단한 보수층의 결속을 주문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께서) 지금 국가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 대내외적인 여건이 어렵고, 경제 민생이 매우 어려우니 집권 여당이 끝까지 민생을 책임져달라고 얘기하셨다"며 "특히 거대 야당을 상대로 힘든 일이 많겠지만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을 꼭 다해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여러 차례 주셨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당내 단합을 강조한 것은 2017년 탄핵의 경험이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친박계와 비박계로 나뉘었고, 이후 일부 비박계 의원들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하는 등 극심한 분열을 겪은 바 있다.
특히 이날 '권영세 비대위' 체제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는 건 처음인 데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이 정치권에서 주목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었다. 박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끈 인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이번 만남을 통해 '아픈 인연'을 끊을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신 수석대변인은 "안 그래도 권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만나자마자 지난 탄핵 과정에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 '사랑을 참 많이 주셨는데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려서 너무 죄송스럽다'고 인사를 건넸다"며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다 지난 일인데 너무 개의치 말고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 달라고 화답하셨다"고 말했다.
평소 외부 활동을 자제한 데다 정치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 박 전 대통령이 '여당 내 단합'을 강조하자 지역 정가에서는 조기 대선을 노리고 있는 여권 대선주자들의 행보도 달라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역의 한 정치 인사는 "탄핵 반대 집회에 한 번도 얼굴을 내밀지 않은 당내 일부 의원을 직격한 뜻으로도 읽힌다"며 "추후 탄핵 정국의 흐름과 여당의 기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