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로 컷 통과해 우승까지…인생 역전샷 친 하이스미스

입력 2025-03-03 17:30:00 수정 2025-03-03 18:47:41

단골 컷 탈락한 무명 선수…34번째 PGA 출전에서 우승컵 들어

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하이스미스. 연합뉴스
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하이스미스. 연합뉴스

단골 컷 탈락자이자 랭킹 170위의 무명 선수가 PGA투어 첫 우승을 거머쥐는 감격을 누렸다.

하이스미스는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 내셔널 리조트 챔피언스 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코그니전트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쳐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제이컵 브리지먼과 J.J 스펀(이상 미국)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것.

지난해 PGA투어에 데뷔한 하이스미스는 이 대회 전까지 33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이 넘는 18번이나 컷 탈락을 당하던 무명 선수였다.

지난해 정규 시즌은 페덱스컵 랭킹 167위로 마쳐 투어 카드를 잃을 위기에 몰렸지만, 가을 시리즈 대회에서 두 번 톱10에 입상한 덕에 페덱스컵 랭킹을 110위로 끌어올려 간신히 올해도 PGA투어에 뛸 자격을 지켰다.

올 시즌 들어서도 5차례 대회에서 3번이나 컷 탈락했다. 이전까지 최고 순위는 멕시코 오픈 공동 17위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하마터면 컷 탈락할 뻔했다. 2라운드 18번 홀에서 1.5m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면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하이스미스는 "그 퍼트를 앞두고 '또 컷 탈락 할거냐'고 나 자신에게 물었다"고 당시의 압박감을 밝혔다.

꼴찌로 컷을 통과한 하이스미스는 그러나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선두권으로 올라왔다.

그래도 우승은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하이스미스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내는 인생 샷을 또 한 번 날린 끝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가 이번 대회에 기록한 19언더파 265타는 PGA내셔널 챔피언스 코스 72홀 최저타 기록이기도 하다. 또한 하이스미스는 컷을 꼴찌로 통과하고도 우승하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PGA투어에서 컷을 꼴찌로 통과한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6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챔피언에 오른 브랜트 스네데커(미국) 이후 9년 만이다.

하이스미스는 "내 인생 최고의 라운드였다. 작년 마스터스에 관객으로 구경가서 꼭 이곳에서 경기할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정말로 이런 기회를 잡을 줄 몰랐다"고 감격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