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집회서 쏟아진 '말말말'…여야, 과격 발언으로 구설 올라

입력 2025-03-03 15:53:07 수정 2025-03-03 21:09:53

이재명 "내란 계속 됐으면 연평도 꽃게밥 됐을 것"
황운하 "지랄 발광하는 尹, 패배할 수밖에 없어"
서천호 "공수처·선관위·헌재 쳐부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절을 맞아 개최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이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여론의 지탄을 받는 등 설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내란 종식·민주 헌정 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 발언대에 올라 "아마도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 밥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집회에 참석해 온 지지층을 격려하는 취지로 한 발언이지만 굳이 특정 지역을 비유하면서 논란을 야기시켰다. 민주당은 해당 발언이 지역이나 해병대를 폄훼하는 내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연평도가 있는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구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규탄 성명서를 내고 "많은 연평도 주민과 장병들로부터 옹진군 주민과 해경, 해병대가 모욕당했다는 항의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연평도를 치안·안보 사각 지역으로 폄훼하는 발언은, 그가 서해5도를 평소에 어떻게 무시하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꽃게잡이를 주요 생업으로 하는 연평도 주민들을 안중에 두지 않는 발언"이라고 맹비난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탄핵 찬성 집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공개적으로 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황 원내대표는 1일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 대개혁! 제13차 범시민대행진' 발언대에 올라 "지금 윤석열이 온갖 거짓말을 하고 잔꾀를 부리고 어느 신부님 말씀대로 '지랄 발광'을 하고 있지만 윤석열은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의 경우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용태 마태오 신부가 지난해 시국미사에서 "용산 이무기가 지랄발광을 했다"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지만 과격하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황 원내대표는 곧장 자세를 낮추고 사과했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및 수사와 관련된 기관에 대한 공격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논란을 빚었다.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주최 집회에 참석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선관위(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는) 불법과 파행을 자행해 왔다. 모두 때려 부숴야 한다. 쳐부수자"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첫 길은 윤 대통령 석방"이라고 주장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 가운데 야당에서는 서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와 의원직 제명까지 주장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