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 시·군·구 중 10곳, 출생아 100명도 안돼
대구경북 31개 시·군·구 가운데 32%가량은 지난해 출생아 수가 100명 이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심해지는 수도권 인구 집중에 신생아마저 사라지면서 지방소멸이 더욱 가속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대구경북 31개 시·군·구 가운데 지난해 출생아 수가 100명보다 작거나 같았던 지역은 모두 10곳(32.2%)으로 파악됐다. 대구에서는 군위 한 곳이 출생아 수가 100명 이하였다. 경북은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 9곳에서 '출생아 수 100명 이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출생아 수를 100명 단위로 집계한다. 따라서 출생아 수 100명은 1년 동안 50~149명의 출생아가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북에서도 특히 영양과 울릉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두 지역 모두 출생아 수는 50명에도 미치지 못해 통계청 데이터상 '0명'으로 기록된 것이다.
대구경북은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아 발생하는 인구 자연감소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지난해 인구 자연감소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이 경북(1만4천900명)이었기 때문이다. 경북에서는 아기 1만300명이 태어나는 동안 2만5천300명이 숨졌다. 대구도 1만100명이 태어나는 동안 1만6천800명이 사망해, 6천700명이 자연 감소했다. 이는 지방 5대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수도권 쏠림 및 지방소멸 현상은 더욱 가속화한다. 통계청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출 인구 대비 전입 인구가 가장 많았던 광역단체는 경기도였다. 총 6만4천명의 인구가 기존 거주지를 떠나 경기도로 순유입됐다. 2위 역시 수도권인 인천으로 2만6천명이 순유입됐다. 충남과 충북, 세종시 또한 전출보다 전입이 더 많았다.
반면 경북은 인구 8천3명이, 대구는 4천712명이 순유출됐다. 그외 부산과 광주, 강원, 경남, 전남, 전북 등 대부분 지방에서는 인구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국 264개 시·군·구 가운데 지난해 출생아 수가 100명 이하인 지역은 52곳(19.7%)이다. 광역단체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광주·대전·울산·세종·제주 등은 출생아 수가 100명 이하인 지역이 없었다. 5년 전인 2019년에는 출생아 수가 100명 이하인 기초단체가 27곳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었다. 출생아 수가 100명 이하인 기초단체는 출생아 감소 흐름과 맞물려 매년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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