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상자산 전략 비축" 발언에 코인 반등, 카르다노 57% 급등

입력 2025-03-03 14:04:16 수정 2025-03-03 20:21:14

트럼프 대통령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
비트코인 하루 만에 9.4% 상승… 카르다노는 57.7% 급등

2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표시된 가상화폐 실시간 거래 가격. 연합뉴스
25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표시된 가상화폐 실시간 거래 가격.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비트코인 가격이 9만4천달러선을 회복했다.

가상화폐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2일(이하 현지시간) 미 동부 시간으로 오후 5시 비트코인은 1개당 9만4천62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9.4% 오른 수준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천527달러로 하루 전보다 13.4% 올랐다. 리플과 솔라나는 각각 32.2%, 23.1% 급등했고, 카르다노는 57.7% 상승한 가격에서 거래됐다.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한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가상자산 가격이 반등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월 20일 사상 최고치인 10만8천달러대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28일 7만8천달러대까지 급락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행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디지털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가상자산 전략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며 전략 비축 대상에 XRP(리플), SOL(솔라나), ADA(카르다노)가 포함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분명히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다른 가치 있는 가상자산들처럼 비축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는 것은 미 정부가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거나 정부 예산으로 신규 구매하겠다는 것을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지난 1월 23일 발표한 행정명령에는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검토하는 실무그룹(워킹그룹)이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자산을 비축하는 방안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입법 관련 제안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 6개월 이내에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백악관은 오는 7일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들과 투자자 등이 참석하는 '가상화폐 서밋'을 개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가상화폐 진흥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