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5년간 범죄혐의를 피하고 싶은 것…선관위 감사 범위에 포함돼야"

입력 2025-03-02 16:43:11 수정 2025-03-03 05:53:40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일 "5년 동안 범죄 혐의를 피하고 싶은 것 아닌가"라며 '개헌 논의'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공연 관람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개헌 논의를 피하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헌법을 지키려는 게 아니라 자기 몸을 지키려는 것"이라며 이처럼 쏘아붙였다.

이어 "'87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 대표가 주도했던 29번의 탄핵 시도와 대통령이 했던 계엄령 선포까지 이런 일을 국민들에게 또 겪게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헌 방향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선관위에 대한 개헌도 필요하다"며 "독립성은 중시하되, 개헌으로 감사원의 감사 범위를 선관위까지 넓히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헌법재판소가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에 선관위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선관위도 감사원 감찰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과 이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를 비판하며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한 전 대표는 "계엄 선포가 대단히 잘못됐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이 대표와 민주당의 헌법을 무시하고 유린한 폭거 부분도 대단히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날 제2연평해전 관련 연극을 관람하며 당 대표에서 사퇴한 지 76일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다가오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안보와 개헌을 부각하며 대권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