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퇴한 지 77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전 대표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 극장 앞에서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연극을 보기 전 지지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 연극을 너무 보고 싶었다. 제2연평해전에 대해 젊은 연극인들이 뜻을 모아 만든 연극"이라고 했다. 이어 "이 소극장에 모인 마음이 결국 대한민국을 더 안전하고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당대표를 하는 동안 고(故) 한상국 상사님을 포함, 우리 영웅들에 대해 추서하는 계급이 아니라 그 이전 계급으로 예우하는 이상한 법을 고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정기 일병님 어머님이 그토록 하고 싶어 하시던 군 유족에 대한 위자료 청구권을 별도로 인정하는 국가배상법도 결국 해냈다"며 "짧은 기간 동안 당대표를 하면서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보훈과 안보를 목숨처럼 여기는 정치를 하겠다"며 "우리가 보훈을 얼마나 중요시 하고 제복 입은 영웅들을 얼마나 예우하는지가 우리를 더 안전하고 강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을 거치며 지난해 12월 16일 당대표직을 사퇴했다가 지난달 26일 자서전 출간으로 사실상 복귀를 선언했다.
여당에서는 한 전 대표의 활동 재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한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전 대표의 복귀에 관한 질문에 "아직은 한동훈의 시간이 아니라고 본다.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전 대표가 말하고 싶은 (대상은) 국민의힘 당원 아닌가. 당원 목소리를 들어보라. (한 대표가) 활동하는 것을 몇 퍼센트나 지지하는지 들어보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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