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평도 꽃게밥" 발언에 배준영 "주민·해병대·꽃게잡이생계 모독" 군 복무 장병 비판 전해

입력 2025-03-02 12:55:29 수정 2025-03-02 13:38:43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아마도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연평도 가는 그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 밥이 됐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를 두고 연평도가 속한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구 국회의원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많은 연평도 주민과 장병들로부터, 옹진군 주민과 해경, 그리고 해병대가 모욕당했다는 항의를 받았다"면서 "연평도 주민과 해병대, 주민 생계인 꽃게잡이를 모독했다. 강력한 규탄이 필요하다"는 연평도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한 장병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야 5당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서 연 해당 행사 마지막 연사로 연단에 올라 준비해 온 글을 읽기 전 '연평도 꽃게밥' 발언을 했고, 이어 "여러분이 함께 목숨 걸고 싸워주셔서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을 나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해당 표현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자신을 비롯한 야권 등 인사들이 체포돼 연평도 인근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는 가정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배준영 의원은 다음날인 2일 낮 12시 36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서를 공개, "지역구 국회의원인 저는 많은 연평도 주민과 장병들로부터, 옹진군 주민과 해경, 그리고 해병대가 모욕당했다는 항의를 받았다. 이재명 대표가 연평도를 치안, 안보 사각지역으로 폄훼하는 발언은, 그가 서해5도를 평소에 어떻게 무시하는지 여실히 드러난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꽃게잡이를 주요 생업으로 하는 연평도 주민들을 안중에 두지 않는 발언이다. 과거 연평도에서 실족한 해수부 공무원의 소훼사건을 묻어버린 민주당 정부의 과거 행태와 겹쳐 보인다"고도 지적하면서 "연평도 국회의원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아울러 연평도라는 지명을 죽음과 연결 짓는 표현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들이라면 자연스럽게 1999년 제1연평해전, 2002년 제2연평해전 등 북의 도발로 인해 발생, 안타까운 우리 군 장병 사상자가 나왔던 연평해전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참고로 이재명 대표도 연평도와 같은 인천의 계양구을이 지역구. 같은 인천의 지명을 쓴 표현이 부적절·비하 논란에 휩싸인 상황인 것.

연평도 위치(빨간 원). 참고로 좀 더 왼쪽이 백령도. 네이버 지도
연평도 위치(빨간 원). 참고로 좀 더 왼쪽이 백령도. 네이버 지도

▶이어진 성명에서 배준영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를 거쳤고 현재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이기도 한 이재명 대표를 향해 "지금이라도 발언을 취소하고, 지금도 안보 위협 속에서 묵묵히 생업을 이어가는 옹진군 주민들과 연평도를 굳건히 지키는 해경 및 해병대 장병들에게 즉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재차 이재명 대표를 향해 "대한민국 도서의 고른 발전과 안보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연평도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한 장병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다음과 같다.

의원님 연평도에서 군 복무 하는 장병입니다.

이재명이 '연평도 꽃게밥'이라는 발언으로 연평도 주민과 해병대, 주민 생계인 꽃게잡이를 모독했습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 강력한 규탄이 필요합니다. 이는 옹진군민들과 해병대에 대한 모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