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강 안심교 일대 무성히 자란 수목, 침수 피해 가중
지역환경단체 "생태전문가 자문 반드시 거쳐야"
대구 금호강 침수 예방 대책을 두고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당국은 수목이 물 흐름을 방해한다고 보고 벌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환경단체는 하천 생태계 보호를 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환경청)은 26일 동구 안심도서관에서 하천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변경안에는 금호강 홍수위 분석과 정비계획이 담겼다. 이날 지난해 7월 금호강 일대에서 발생한 폭우 피해의 원인과 대책이 제시됐다.
환경청은 지난해 집중 호우로 동촌유원지 일대 건물 29곳이 침수됐고, 모두 10만3천9㎡가 물에 잠겼다고 발표했다. 침수는 짧은 시간 안에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 탓이었다. 기상청이 측정한 당시 금호강 유역의 강우량은 6시간 기준 146.2㎜였다. 호우경보는 6시간 동안 110㎜ 이상의 비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특히 안심교 일대는 강의 수위가 유독 높았는데, 환경청은 이를 수목의 밀도가 높은 영향이라고 짚었다. 수목이 물의 흐름을 방해해 침수 피해가 커진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홍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벌목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이날 참석한 주민 대다수는 이 같은 정비 계획에 대해 대체로 동의했다. 한기표 동구 금강동 통장은 "지난해 폭우로 금호강이 범람해 물이 순식간에 무릎팍까지 차올랐었다"며 "재해 때는 식물보다 사람 생명이 먼저다. 하루빨리 정비계획이 실시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환경단체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정비계획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금호강의 본류는 낙동강인데, 낙동강은 보의 영향으로 예전보다 수위가 높아졌다. 그래서 낙동강으로 물이 빠지는 배수 자체가 덜한 것인데 그런 원인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천 일대에는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정비를 하더라도 생태 전문가의 자문을 반드시 거쳐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호 낙동강유역환경청 하천2과 과장은 "법정 보호종의 서식지를 고려해 구역을 구분한 정비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이번 설명회는 정비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향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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