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63) HDC그룹 회장이 26일 치러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압승해 4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체육관 선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정 회장과 현재 축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는다면 70% 이상은 비판적으로 볼 텐데, 이번 선거 결과는 정반대로 그 이상이 정 회장을 지지했다"고 비판했다.
전날 치러진 축협 선거는 선거인단 192명 가운데 183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정 회장은 1차에서 과반이 훌쩍 넘는 156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허정무 후보는 15표, 신문선 후보는 11표를 얻었으며 무효표가 1표 나왔다.
박 해설위원은 선거인단의 구성을 보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축협 산하 단체로 여자축구연맹, 프로축구연맹 등 각 연맹이 있고, 17개 시도 축구협회까지 약 60명이 선거인단에 들어온다"며 "이는 전체 선거인단의 30%가 넘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축협 산하 연맹이나 각 시도축협 회장은 기존 축협회장의 그늘 아래에 있다"며 "정 회장이 3선 12년을 했으니 (선거인단 표) 30%는 기본적으로 갖고 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머지는 무작위 추첨을 하는데, 선수, 감독, 심판, 동호회 등이 축구회관에 모여 투표를 한다"며 "그분들은 자기 생계가 걸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정 회장에 반대되는 투표를 하거나 목소리를 내게 되면 이 바닥에서 먹고 살기 힘들어 반기를 들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 해설위원은 또 "여론은 축협이 문제가 많다고 비판할 수 있지만, 이들은 자기 생계가 걸려있는 문제고 체육계의 수직적인 상하 구조가 강해 여론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박 해설위원은 축협의 규모를 고려할 때 선거인단의 규모와 커지고 선출 범위도 넓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인단으로 하더라도 더 (범위가) 넓었거나, 아니면 '거버넌스'라는 표현처럼 예를 들어 팬들까지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를 가졌다면 지금과 같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협은 월드컵에 참여하고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의 임원을 뽑는 규모의 단체인데 겨우 190명 정도의 선거인단이 결정한다는 문제를 손대지 않는 이상은 바꾸기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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